고민이 깊었습니다. 코로나19는 약 3년이란 세월이 무색하게 여전히 활개 치고 있는데요. 학교에 사람이 없으니 학내 언론을 향한 관심도도 자연스레 하락했죠. 지겨우리만큼 많이 언급된 종이신문과 대학 언론의 위기를 체감했습니다.
 
  삐끗하면 나태해지기 쉬운, 발로 뛰기보다 앉아서 전화기만 쳐다보게 만드는 외부 환경은 요행을 부리기 딱 좋았습니다. 때마침 학보사를 기관지로 착각하며 들어오는 취재 요청, 인터뷰에 불성실한 취재원, 중대신문이 대체 어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겠냐 말했던 누군가, 본인의 의견을 말하는 일에 무관심한 일부 학생 대표자까지.
 
  난관에 굴하지 않고 늘 그렇듯 하나의 결론을 내봤습니다. 중대신문의 시선에서부터 비롯된 학내외의 변화를 지켜볼 수 있는 특권을 한껏 누리고자 합니다. 굽히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겠습니다. 중대신문의 올곧음을 지키며 세상에 발맞춰 무한히 도전하려 합니다.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내게 했던 우리의 작은 다짐 하나는 놓지 않겠습니다.
 
  스스로 부끄러울 짓은 일절 않겠단 사명 하나로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순탄치 않은 길에서 보이는 것들이 더 많다면, 흔쾌히 더 어려운 길을 선택하겠습니다. 우리가 보려 노력해야만 볼 수 있는 것들과 우리가 써야만 변화하는 것들을 기억하겠습니다. 중대신문이 바라보는 시선, 써 내려가는 문장, 그 앞에서는 한 점 부끄러움도 없겠습니다.
 
  중앙대와 함께 중대신문은 75년 세월을 나란히 해왔습니다. 그러나 75년의 영광이 오로지 중대신문의 명예일 순 없습니다. 독자 없는 신문이란 팥 없는 찐빵, 속 빈 강정이나 다름없습니다. 오늘의 영광을 모든 분께 돌리고 싶습니다.

  애정을 갖고 중대신문을 열독해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합니다. 고난에도 지치지 않고 끊임없는 열정으로 취재에 임해주는 기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흔쾌히 취재에 응하며 변화의 발자국에 서서 한걸음 용기를 보태주시는 모든 분께 고맙습니다. 지금까지의 유구한 역사를 되새겨 부끄럼 없는 앞으로의 75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박소리 편집총괄 편집장·김지현 제작총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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