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몸담은 학생자치는 학우들에게 책임을 지는 자리이다. 사업의 내용과 진행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의무를 지며, 학우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용해야 한다. 인권복지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학생자치기구에서는 소통창구를 운영하고, 주기적으로 홍보물을 게시하며, 매 학기 학생대표자회의에서 사업 보고와 질의응답을 진행하지만, 소통에 여전한 갈증을 느끼는 이들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평소 발행하는 공지나 홍보물에는 제한적인 내용만을 담을 수 있다. 확정되지 않은 사항이나 핵심적이지 않은 내용을 포함한다면 되려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개별 사업에 대한 철학이나 세부적인 진행 과정을 게시글 형태로 세세히 전달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중대신문은 앞서 언급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준다. 제2018호에 게재된 비건 학식 및 성폭력 피해사례 신고창구 관련 기사를 예로 들 수 있다.
 
  한편, 중대신문에 필자의 사업에 관한 기사가 실린다는 것 자체로 적당한 긴장감을 느끼기도 한다. 인권복지위원회를 비롯한 총학생회 및 기타 학생자치기구는 학우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힘써야 하며, 그들의 요구에 부응하여야 한다. 학내언론은 학우들의 여론을 대변한다. 취재 요청서의 질문이나 학우들의 인터뷰 내용, 기사의 맥락은 사업 추진 방향 설정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평소 학우들이 알지 못했거나 크게 관심 가지지 않았던 사업을 수면 위로 떠올려 관심을 유도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학생자치기구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꾸준히 상기시킴으로써 책임감을 부여한다. 이렇듯 중대신문은 대학 본부 혹은 학생자치기구와 학우 사이의 ‘창(窓)’이 된다. 학생자치의 구성원이기 이전에 한 명의 학우로서, 앞으로도 그 기능에 충실하기를 염원하는 바이다. 

곽도윤 학생 
서울캠 인권복지위원장
공공인재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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