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5월은 즐겁고 활기찼다. 중앙인에게는 대동제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 2년 동안 주문처럼 외던 ‘일상회복’이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중대신문도 청룡들이 즐긴 봄축제의 현장을 1면에 담으며 그 순간을 함께했다. 축제는 물론 303관(법학관) 식당 운영이 재개했다는 반가운 소식과 스쿼시 등 스포츠 활동을 다루는 기사까지. 중대신문 제2017호에 담긴 일상회복이 반갑고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이제는 정말 팬데믹의 상처가 아물 것 같아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그러나 더 나아진 것만 같은 지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냥 반가움만 있지는 않다. 제2017호를 읽으며, 삶의 일면이 개선된 만큼 그동안 잠잠했던 새로운 불편과 혼란도 생겨났음을 알 수 있었다. 체육대회 소음으로 인한 시험 응시의 불편, 방역 수칙 완화로 불거진 학내 음주 문제 등. 중대신문이 앞장서 조명한 학내 여러 문제들을 우리는 필히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일상회복 과정에서의 또 다른 문제는 코로나 블루의 새로운 양상이다. 비대면 생활이 가져왔던 우울은 마음 속 깊이 자리했고, 뒤틀린 과업과 휴식의 경계를 복구하기도 쉽지 않다. 사진부 기사에서는 이를 ‘엔데믹 블루’라 언급하며 현시점에 우리가 내면을 돌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독립적인 내용으로 보이는 문화부 기사는 공교롭게도 ‘치유’에 초점을 맞춰 그 성찰을 이어나간다. 우울이 자리 잡기 쉬운 지금, 마음을 표현하는 예술의 힘을 역설한 것은 시의적절한 메시지가 됐다.

  상처를 꿰매는 데에는 고통이 수반되고, 그 고통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 제2017호를 읽고 얻을 수 있는 통찰이었다. 기쁨에 가려진 불편을 생각하고, 지난 우울을 헤쳐 나가는 것. 많은 이들이 필자와 같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중대신문이 길잡이 역할을 계속해줬으면 한다.

김범수 학생
국어국문학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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