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집필에 있어 중요한 덕목은 많다. 중대신문은 중앙대라는 공간과 학교라는 점에서 편집에 있어 균형감은 다른 덕목 보다 특히 더 중요하다. 예를 들면 동문은 중대신문을 받을 때마다 모교에 대한 근황을 궁금해하며 신문을 펼쳐 볼 것이다. 그렇지만 동문이 궁금해한다는 이유로 중앙대 관련 기사만 쓰다 보면 중대신문은 지역 소식지가 될 수 있다.

  또한 시중의 종합일간지와 같이 정치, 사회, 문화, 국제 이슈 위주로 신문을 발행하면 독자들은 굳이 중대신문을 찾아볼 이유가 상대적으로 희박해진다. 독자에게 읽히고 싶은 내용과 독자가 읽고 싶은 내용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내는 균형감이 중요한 이유다.

  그런 면에서 중대신문은 신문으로서의 균형감이 탁월하다. 중앙대라는 공간을 기사로 만든 종합면을 비롯해 대학 사회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대학인으로서 알아야 하는 기사로 이뤄진 사회면과 여론면은 중앙대 구성원에게 읽고 싶은 기사와 함께 독자에게 읽히고 싶은 기사로 가득 차 있다.

  한편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하신다면>이라는 젊은 세대적 관점의 기사로 구성된 문화면은 대학생 기자만이 집필할 수 있는 참신한 해석력을 보여주고 있어 꼰대인 내게 학생들의 생각과 현실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나침반이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강의실보다 줌(Zoom)으로 학생과 만나고, 연구실보다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른 어떤 때보다 중대신문의 발행을 기다렸던 시기다. 학생들은 잘 있는지, 학교는 무탈한지 걱정이 많았다. 중대신문을 통해 그 어려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 모자르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는 기사로 내 목마름을 해결해준 중대신문에게 ‘이주의 고사성어’를 추천한다. ‘과유불급’이다. 앞으로도 균형감 있는 중대신문을 기대해본다.

남영준 교수
문헌정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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