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상가 묵자는 그에 저서에서 스승과 가르침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합니다. 실을 염색하는 과정에 비유하면서 말이죠. 실이 검게 염색되면 다시 흰 실이 되기 어려운 것처럼, 사람 역시 가르침에 따라 선해지기도 혹은 악해지기도 한다는 겁니다. 또 들어가는 물감이 바뀌면 그 빛깔 역시 바뀌곤 합니다. 이처럼 좋은 스승은 한 사람의 인생을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 수 있습니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중대신문은 캠퍼스로 나가 학생들이 교수님께 전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봤는데요. 함께 들어볼까요? 글·사진 소지현·오진실 기자 truth01@cauon.net

 

일러스트 이든
일러스트 이든

 

교수님 덕을 지금까지도 
이지현 학생(피아노전공 4), 강태현 학생(피아노전공 3)

  -안녕하CAU!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태현: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학부 피아노전공 20학번 강태현이에요.” 
  지현: “저도 피아노전공이에요. 이름은 이지현이고, 19학번입니다.” 
  -어떤 일로 서울캠에 오셨나요? 
  지현:
“저희 둘 모두 융합전공을 이수하고 있어서 수업 들으러 왔어요.” 
  -스승의 날이 15일인데 기억에 남는 교수님이 있을까요? 
  태현:
“새내기 시절 김정관 교수님께 <글쓰기> 수업을 들었어요. 교수님께서 많은 양을 압축적으로 전달하셨는데 당시에는 조금 힘들기도 했죠. 하지만 그때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3년 동안 과제를 잘 해낼 수 있었고 또 좋은 점수도 받고 있어요.” 
  지현: “저는 1학년 때 대면으로 최현철 교수님의 <창의와소통> 수업을 들었어요. 교수님께서 마치 고등학교 선생님처럼 학생들 이름을 모두 외워주시고 항상 덕담을 해주셨거든요. 매번 힐링하는 수업이었던 기억이 있네요.” 
  -또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 
  태현:
“지금은 안 계시지만 <한국사>를 가르치셨던 이대화 교수님도 생각납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게끔 스토리텔링을 통해 수업을 재미있게 이끌어가셨거든요. 그 와중에 참고 자료도 꼼꼼하게 보여주셨죠. 굉장히 즐겁게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 기회에 교수님들께 한마디 남겨주세요. 
  태현:
“교수님들 덕분에 글쓰기 능력이 한껏 발전돼서 과제를 별 탈 없이 잘 진행하고 있네요.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현: “제가 지금 아르바이트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때 교수님이 주셨던 에너지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더 좋은 말을 해줄 수 있더라고요. 감사합니다, 교수님!”
 

교수님의 반전매력에 퐁당 
안재민 학생(사회학과 2)

  -안녕하CAU!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학과 2학년 안재민입니다.” 
  -지금 뭐하고 계셨나요? 
  “동아리 일정이 있어 107관(학생회관) 앞에서 잠깐 기다리고 있었어요.” 
  -15일은 스승의 날이었는데요. 혹시 인상 깊었던 교수님이 계신가요? 
  “사회학과 신진욱 교수님이 떠오르네요. 이번에 교수님의 <시민사회와 사회운동>을 듣고 있거든요.” 
  -그 이유를 들어보고 싶어요. 
  “교수님께서 무언가를 설명하실 때 직접 연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예를 들면 길가에 있던 학생들 간의 이야기를 몸소 설명해주시는 거죠. 대면 수업의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시는 거라 더욱 생생했어요. 사석에서 쑥스러워하시던 것과 달리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시연해주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사석에서는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친구와 저녁에 학식을 먹으러 가던 길이었어요. 우연히 신진욱 교수님을 마주쳤죠. 그래서 인사를 드리고 친구와 함께 빈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었는데요. 교수님께서 저희와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으시더라고요. 교수님과 사적인 대화를 해본 적이 없기도 했고 이미 인사는 한 상태였기에 어색한 공기만 가득했죠.” 
  -흥미진진하네요.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그러다 우연히 눈이 마주쳤는데 교수님께서 어색하셨는지 바로 눈을 피하시더라고요. 뜻밖의 모습이었죠. 제가 알던 교수님이시라면 당당하게 인사를 건네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항상 열정적이고 힘찬 모습으로 강의하시는 광경만 보다가 교수님의 인간적인 면모를 본듯해 묘한 동질감이 들기도 하고 너무 귀여우셨어요. 덕분에 교수님이 더 좋아졌던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려 교수님께 한 마디 전한다면. 
  “교수님, 지금처럼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다가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걸음 가까워진 사이 
서단우 학생(서양화전공 1), 한민성 학생(서양화전공 1)

  -안녕하CAU!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단우:
“안녕하세요. 서양화전공 1학년 서단우입니다.” 
  민성: “저도 같은 전공 한민성입니다.” 
  -서양화전공이면 교수님과 만날 기회가 많을 것 같은데 인상 깊은 교수님이 있을까요? 
  단우:
“강태웅 교수님이요. 평소에 학생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지는 않으세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칭찬을 듣게 되면 짜릿하더라고요.” 
  -어떤 칭찬을 들었는지 궁금한데요. 
  단우:
“하루는 교수님께 과제를 보여드리는 중이었어요. 계속 종이를 넘기시다가 갑자기 방금 지나친 그림을 다시 보자고 하셨죠. 유심히 살펴보시더니 교수님께서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좋다고 칭찬하셨어요. 그 한마디에 심장이 뛰었답니다.” 
  -민성 학생도 기억에 남는 교수님이 있나요? 
  민성:
“<기초회화(1)>을 강의하시는 정영한 교수님이 기억에 남아요. 교수님의 맞춤형 피드백이 좋았죠.” 
  -맞춤형 피드백이요? 
  민성:
“코로나19 확진으로 수업에 참여하지 못해 친구들보다 적은 작업물을 보여드린 적이 있어요. 그럼에도 교수님께선 최대한의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작업물에서 드러난 문제점까지도 미리 짚어주시면서 제 작업물에서 해당 문제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방향성을 제시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이 자리를 빌려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표현해보는 건 어때요? 
  단우:
“강태웅 교수님, 장난스러운 이미지에서 변하고자 더욱 열심히 과제를 했었는데 기억하시나요? 교수님께 사랑받고 싶습니다! 아니다. 다시 할게요.(웃음) 열심히 멋있는 작품 그리겠습니다!” 
  민성: “기회가 된다면 수업 외적으로도 만나 뵙고 싶습니다, 정영한 교수님. 앞으로도 좋은 수업 부탁드려요.” 
 

학생과 함께, 학생을 위해 
유빈 학생(패션전공 1), 박수연 학생(산업디자인전공 1)

  -안녕하CAU!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수연:
산업디자인전공 22학번 박수연입니다.” 
  빈: “저는 22학번 패션전공 유빈입니다.” 
  -전공이 다른데 각자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을까요? 
  수연:
“문은정 교수님의 <생활&디자인>이 기억에 남아요. 열정이 돋보이는 교수님이시거든요. 학생들이 배워가는 것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교수님의 마음이 역력히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열정적인 문은정 교수님의 수업 방식이 궁금해요. 
  수연:
“첫 수업 때 이 강의는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수업이라고 하셨던 말씀이 인상 깊었어요. 수업 방식도 단순 이론 수업이 아니었죠. 학생들이 직접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주변 친구들도 배울 점이 많은 수업이라고 하죠.” 
  -평소 감사했던 교수님이 계실까요? 
  빈:
“개인적으로 <기초드로잉(1)> 수업을 진행하시는 박정수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저처럼 상대적으로 실기 수업에 약한 비실기 전형 학생들을 위해 교수님께서 꼼꼼하게 피드백해주시고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시려고 하세요.” 
  -박정수 교수님께 어떤 피드백을 받았나요? 
  빈:
“인체를 그릴 때 손가락, 발가락, 자세 등 세밀한 부분까지 피드백을 주세요. 격려와 칭찬도 아끼지 않으시죠. 그런 말을 들으면 힘이 납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자면. 
  수연:
“문은정 교수님, 열심히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엔 과제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수업에서 배워가는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빈: “박정수 교수님, 항상 좋은 피드백과 칭찬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2학기에 진행될 <기초드로잉(2)> 수업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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