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나에게 드는 생각은 딱딱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정치, 사회 이슈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는 이미지가 강했기에 이러한 것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나는 신문에 항상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중대신문을 읽고 비평문을 쓸 기회가 생겨 오랜만에 신문을 읽었는데, 신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또래인 학생들이 기자가 돼 기사를 쓰다 보니 무거운 주제들이 아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과 같은 학생의 입장에서 공감 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특히 학생들의 성적에 의한 선발과 관련된 기사가 눈길이 갔다. 대학 입시를 실패하고 재수생활까지 해야 했던 나는 항상 실패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려왔다. 결국 대학에 입학하고 적당한 성적을 유지하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매일 ‘과연 내가 맞는 길을 가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뒤따른다. 시험기간이 다가오는 만큼 이런 불안감을 느끼는 학생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성적이 평가의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지만, 성적이 한 사람에 대한 대표적인 지표가 된 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나와 같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실패에 대한 이런 나의 불안감은 항상 도전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먼 사람으로 살아가게 했다. 항상 실패하고 후회할 감정이 싫어서 새로운 환경 자체를 맞닥뜨리는 것을 피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더 길 잃어도 좋아요’라는 문구의 기사가 상당히 와 닿았다. 새 길을 찾아야 새로운 장소에 도착한다는 말에서 많은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아직 젊지 않은가.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젊기 때문에 도전에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올 한해는 새로운 도전에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길 잃을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다.

안준규 학생
심리학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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