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의 학문이 ‘건강’이라는 키워드로 모인 곳이 있다. 중앙대 미래융복합 건강환경연구소는 다양한 학문 영역 간 협력을 통해 건강에 관한 폭넓은 이해와 발전을 추구한다. 김영재 교수(체육교육과)를 만나 미래융복합 건강환경연구소를 톺아봤다.
-연구소를 소개한다면.
“한국인의 건강과 기상환경, 스마트 헬스, 손상 및 부상 치료, 안전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환경 간의 관계를 규명합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인간의 건강을 증진할 방안을 연구하죠.”
-연구소의 특색은.
“본 연구소의 특색은 한곳에 모이기 힘든 구성원들이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있다는 거예요. 간호학과 의학, 공학, 디자인학, 무용학, 통계학, 체육학 등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학과 소속 14명의 연구원이 협력해 연구를 진행합니다. 요즘에는 학문이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면서 크게 발전했지만 전문 영역이 지나치게 좁아지고 학문 간 경계가 벌어졌죠. 본 연구소는 건강에 관한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기존의 연구들과 차별화된 시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강 분야에서의 융복합 연구란.
“건강증진에 관한 각 학문 분야의 관점은 제각기 다릅니다. 의학은 치료를, 간호학은 보살핌을, 무용학과 체육학은 신체 강화와 부상 예방을 연구하죠. 하지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에서의 연구가 필요합니다. 기존의 의학 연구가 질병을 치료하는 수준에서 진행됐다면 환자의 건강 관리와 재활 운동, 나아가 그들의 여가활동까지 하나의 연구로 진행하는 것이 건강 영역에서의 융복합 연구입니다.”
-건강 분야에서 융복합 연구의 중요성은.
“최근에는 건강한 사람과 건강하지 않은 사람을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어요. 신체가 아프더라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신체가 조금만 아파도 정신이 약해지고 삶을 놓아버리는 사람이 있죠. 이처럼 건강은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 치료와 예방, 여가와 환경 등이 융합된 분야입니다. 단일 학문 안에서 연구할 때보다 다학제적 연구를 진행할 때 건강에 관한 풍부하고 넓은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노년기 진입군의 휴먼 증강 스마트 건강 관리 모형 개발에 관한 연구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기존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에 심리, 생리, 행태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평가하는 기능을 추가해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스마트 건강관리 모형을 개발하는 연구예요. 통계학에서 웨어러블 기기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체육학에서 신체 건강 증진을 위해 추가로 측정할 요소를 연구합니다. 의학에서 실증적인 의학적 효과가 나타났는지를, 심리학에서 정신 건강에의 영향이 있는지를 복합적으로 연구하고 있어요.”
-주로 사용하는 분석 방법은.
“융복합 연구도 기존 연구들에서 사용해 왔던 통계분석을 주로 사용합니다. 그 외에는 각 연구에 필요한 분석을 사용해요. 전문적인 분석은 연구소에 소속돼 있는 통계학과 교수님께 의뢰해서 진행합니다.”
-연구 과정 속 어려운 점이 있다면.
“융복합 연구는 여러 학문이 함께 하므로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교수님마다 교육, 연구, 봉사 등의 업무가 있고, 각자 진행하는 프로젝트 과제들이 있다 보니 함께 시간을 맞추는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에요. 또한 모든 연구소의 공통점이겠지만 큰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전까지는 연구소 운영을 위한 재정적 어려움이 있죠.”
-연구소에 소속된 학생들이 참여한 사업은.
“최근 학생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사람들의 예방 행동 인식과 이에 따른 예방 행동이 간호, 체육, 사회심리에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관한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연구소에 근무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학계에 남아 교수 혹은 연구자를 목표로 해요. 진로 목표가 구체적이고 명확하므로 목표를 이룰 확률이 높습니다.”
-앞으로 연구할 분야는.
“사회발전과 함께하는 융합연구소가 되고자 합니다. 건강과 관련된 융복합 환경과 4차 산업혁명 환경을 접목해 연구를 진행하고자 해요. 현재 인공지능 학습용 건강 데이터셋 구축과 메타버스 건강 및 여가 콘텐츠 제작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소의 향후 목표는.
“실리콘밸리가 성공한 원인은 관련 산업이 모여 있어 서로 도움을 받기 쉬웠기 때문이에요. 본 연구소도 건강 관련 학과 교수님뿐만 아니라 건강 분야에 관심이 있는 모든 계열의 교수님이 협업할 수 있는 장이 되고자 합니다. 건강과 관련된 주제에 관해 서로 의논하고 토론하며 연구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데에 본 연구소의 의미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