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가능하지 않았나. 비대면 학사 동안 학생 식당은 점차 축소했다. 학사 운영을 대면으로 전환한 지금, 대학본부는 과연 적절히 대응했는가.

  17일 정오 310관(100주년기념관) 참슬기식당은 늘어진 대기 줄과 바삐 움직이는 식당 근로자들로 혼잡했다. 식권 발급기 대기 줄은 카우버거에 이를 정도로 길게 늘어져 있었다. 운영 중인 곳은 그릴과 라면앤샐러드, 홈쿡 3곳이었다. 이중 홈쿡 대기 줄은 배식대 반대편 끝까지 늘어져 있었다. 하지만 식당 근로자는 서넛 정도에 불과했다.

  ‘중앙대학교 310관 경영경제관 참슬기식당 근로 장학생을 모집합니다.’ 참슬기식당과 카우버거 앞에 붙인 근로 장학생 모집 공고문이다. 총무팀은 개강 전 식당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인력 충원을 진행했으나 빠르게 수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부 학생들은 식당 대기가 길어져 피로를 호소하기도 했다. 생활관 식당까지 문을 닫아 학생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는 식당 근로자다. 이들은 조리뿐만 아니라 배식, 청소 등 많은 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식당 이용자가 많아 식당 근로자의 업무가 과중한 상태다. 참 슬기롭지 못한 일이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대학에도 적용됐다. 이에 대학본부는 양캠에 EHS팀을 설치해 학내 안전·보건 개선 의지를 표하는 듯 보였다. 슬기로운 식당 운영 방안을 마련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할 때다. 대학본부는 식당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외면 말라. 향후 대학본부의 발길을 주도면밀히 살펴야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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