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대학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등 서로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생활하였다. 그러다 보니, 신입생이었던 나에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결국, 집에서 강의만 듣고 아무런 대학 생활도 하지 않으며 한 학기를 흘려보낸 채로 방학이 찾아왔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꿈에 그리던 대학에 입학했지만, 하나의 학기를 마친 나는 반년이 지났음에도 아무 생각 없이 놀기만 했던 입시가 막 끝난 시절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느꼈다. 학교는 물론 학과에 대한 소속감도 느껴지지 않았고, 허무함과 무력감만이 밀려왔다.

  그러나 1학기가 끝났음에도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거나 방역체계가 엄격해져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뿐이었다. 대학에 입학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싶었지만, 대면 축제는커녕 대면 수업도 진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지난 학기 역시 비대면 수업이 확정됐고, 이대로는 직전 학기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에 스쳤다. 더는 가만히 기다리면서 상황이 개선되기만을 기다릴 순 없었다. 이에 직접 나서서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과 학생들과 친분을 다지고 싶었던 나는 다양한 동아리에 들어갔다. 먼저, 경제 동아리에 가입했다. 세미나에 참여하고 이론으로만 배웠던 전공 내용을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활용해 보면서 진로가 비슷한 이들과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예전부터 해 보고 싶었던 골프 동아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기초부터 배우며 자세나 공을 치는 방식 등을 세세하게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연합 동아리라는 특성에 맞게 중앙대 학생뿐만 아니라 타대 학생들과도 만날 수 있어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이렇게 생활을 하다 보니 학교에 가지 않았음에도 직전 학기와는 달리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성취감과 학교에 대한 소속감이 생길 수 있었다.

  코로나19라는 동일한 상황 속에서도 아무런 노력 없이 가만히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누군가는 자격증 공부를, 또 누군가는 취업 등을 위해 대외 활동이나 다양한 스펙을 쌓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갖고 대면 학사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코로나19는 활기 넘쳤던 우리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정부에서 실시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유로웠던 우리의 삶을 통제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우리가 직접 움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무언가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일단 먼저 시도해보자.

이진아 학생
글로벌금융전공 2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