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입니다. 매서웠던 추위가 가고 하나둘씩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가벼워지는 옷차림과 달리 아직 마스크는 벗어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2년간 맡지 못했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새 학기의 향기입니다.

  대면 학사가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운영됐던 학사가 끝을 맺고 많은 학생이 강의실에 발을 들였습니다. 강의실이 처음인 학생도 다수입니다. 상상 속 캠퍼스 라이프와 달랐던 온라인 대학 생활을 청산하고 밖으로 나올 기회가 주어진 것인데요.

  다만 모두가 얼굴을 마주할 수 있게 된 건 아닙니다. 이번 학기 학사 운영 계획에 따르면 40명 초과 이론 강의는 비대면 실시간 화상강의를 원칙으로 진행됩니다. 대형 학과(부)에 실습·실기 수업이 없는 학생들은 여전히 비대면 학사와 다를 바 없는 시간표를 갖게 됐습니다.

  학생들이 바라는 대학의 대면화는 과연 강의의 대면화만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대면 강의를 통해 학교를 느낄 수 없는 학생들은 동아리, 학회 등 각종 활동에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낯선 처음 속에서도 저마다의 방법을 찾아 새 학기의 향기를 느끼고자 하죠. 현재 강의 방식만 일부 정상화됐을 뿐, 아직 대학 자체가 정상화됐다고 보기엔 무리입니다.

  중대신문 제2007호 박상규 총장 특별 인터뷰를 한 구절 인용해 보겠습니다. “대학은 교과 역량 이외에도 비교과 역량을 함께 배양하며 다양한 활동과 소통을 통한 전인적 성장과 잠재력 계발 등을 모두 수행하는 곳입니다.” 대학은 강의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속에서도 학교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번 학기는 모든 것이 ‘처음’인 학생이 유독 많은 학기입니다. 그렇기에 대면 학사가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어색한 분위기를 풍겨냅니다. 누군가는 2년 만이라 어색하기도, 누군가는 처음이라 낯설기도 하기 때문이겠죠. 다만 가장 큰 어색함의 출처는 새내기 배움터 및 MT, 동아리나 때로는 캠퍼스 근처 술집에서 마주하던 ‘대면’을 여전히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순히 대면 강의만을 의미하는 대면이 아닌, 사람을 직접 마주하는 ‘대면’을 통해 대학에서 어떤 것이 오갔는지 기억하시나요? 누군가는 마치 캠퍼스 드라마 속 한 장면 같은 추억을 기억하고 누군가는 경험해보지 못해 답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대학에서 어떤 경험과 순간을 남기고 싶나요? 대학 생활하면 로망처럼 흔히 떠올리는 모습들이 ‘지금’이 될 수 있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누군가는 우려를, 누군가는 설렘을 품고 시작한 대면 학사가 모두에게 원활히 학교의 향기를 내뿜어 줬으면 합니다.

안소연 뉴미디어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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