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속된 비대면 학사 속에서도 변화가 많은 한 해였다. 수강신청에는 처음으로 장바구니 추첨 이관제가 적용됐고 양캠 학생식당에는 비건 학식이 도입됐다. 성적우수장학금 수여 금액을 조정하고 중앙대 시원을 재정립하기도 했다. 학생 자치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학생총회는 두 번이나 무산됐고 제2대 중앙감사위원회 구성원은 모두 사퇴했으며 서울캠 성평등위원회는 폐지됐다. 이번 학기엔 약 2년 만의 대면 학사가 시작되는 만큼, 더 나은 한 해를 바라며 2021년 중앙대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김유진·김지현 기자 likeblue@cauon.net

 장바구니 추첨 이관제 도입

지난해 1학기 장바구니 추첨 이관제가 새 수강신청 제도로 도입됐다. 학사팀은 ▲DDoS 공격 방지 ▲수강신청 당일 경쟁률 하락 ▲완전 무작위 방식의 공정성 등을 도입 이유로 설명했다. 당시 장바구니 추첨 이관제는 강의에 배정된 여석 수보다 장바구니에 강의를 담은 인원이 많으면 여석의 50%를 추첨해 사전에 이관하고, 나머지 50%는 수강신청 당일에 신청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제63대 서울캠 ‘오늘’ 총학생회가 실시한 ‘수강신청 50% 장바구니 추첨 이관제’ 설문조사에서 매우 불만족 비율이 약 55%를 차지했다. 더불어 불만족 비율은 약 26.2%로 나타났다. 50% 추첨보다 더 낮은 추첨 비율이 적합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74.7%였다. 이에 지난해 2학기 수강신청부터 추첨 비율이 50%에서 30%로 하향 조정됐다.

 

 

 

   

  안성캠 학생식당 직영화

안성캠 학생식당이 지난해 3월 2일부터 직영으로 운영됐다. 학생식당은 2020년까지 외주업체에서 운영했으나 위생 부실 및 학식 품질 문제 등의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안성캠 총무팀은 학생들의 지속적인 민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영화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에 707관(학생후생관)에 카우잇츠와 카우버거가 들어왔다. 새로운 학생식당인 카우잇츠는 안성캠 자연환경을 고려해 에어커튼을 설치하는 등 벌레 유입에 대비했다. 카우잇츠 내 식기와 의자, 조명 등 내부 시설도 개선했다. 카우잇츠는 310관(100주년기념관) 참슬기식당과 동일한 메뉴를 제공한다. 일부 학생들은 “전체적인 위생이 더 좋아졌다”며 “학식의 질과 맛이 이대로 유지되면 좋겠다”고 달라진 학생식당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2차례 학생총회, 모두 무산

지난해 화상강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이뤄진 2번의 학생총회는 모두 무산됐다. 학생총회는 당시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칙」 제14조에 따라 재적생 8분의 1 이상이 참석해야 개의할 수 있었다. 지난해 4월 소집된 학생총회에서는 개의 당시 정족수 미충족으로 1시간 유예했지만 이후에도 정족수가 미달돼 무산됐다. 이후 제63대 서울캠 ‘오늘’ 총학생회는 학생 요청에 따라 자유 토의를 진행했고, 2차 학생총회 개의 안건이 발의돼 투표를 진행했다. 해당 안건은 총투표 인원 322명 중 찬성 304명으로 가결돼 지난해 5월 학생총회가 다시 소집됐다. 그러나 5월 학생총회도 정족수 미달로 또다시 무산됐다. 일부 학생들은 학생총회 무산에 항의하기 위해 학생총회 진행 장소인 310관(100주년기념관) B601호 출입을 시도하며 대치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양캠 비건 학식 도입

지난해 2학기부터 310관(100주년기념관) 참슬기식당과 서울캠 카우버거에서 비건 학식이 제공됐다. 안성캠도 707관(학생후생관) 카우잇츠에서 서울캠과 동일한 비건 학식을 제공했다. 제63대 서울캠 ‘오늘’ 총학생회(‘오늘’ 총학생회)와 제63대 안성캠 ‘Road’ 총학생회가 대학본부의 학식 가격 인상 제안에 잠정 동의하며 비건 학식 및 비건 메뉴 도입을 요구한 것이다. 비건 메뉴는 시식회를 통해 확정했다. 더불어 비건 메뉴에는 ‘비건’이라는 단어가 표기되지 않는다. ‘오늘’ 총학생회는 “비건이라고 명칭을 정하면 그 수요층이나 대상을 구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성캠 카우버거는 비건 버거를 제공하지 않는다. 안성캠 총무팀은 메뉴 안정화 후 점진적인 메뉴 확대와 비건 버거에 관한 요구가 있을 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적우수장학금 축소 및 신규 장학금 마련

대학본부는 지난해 「장학금 지급에 관한 시행세칙」 제3조(성적우수장학금)를 개정했다. 이에 성적우수장학금으로 학부(과, 전공) 수석은 수업료 30%, 학년수석은 수업료 17%, 학년우수는 수업료 15%를 받는다. 대학본부는 해당 개정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소득 양극화 심화를 대비해 저소득층 재정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대학본부는 재학생의 약 10%에게 지급하는 성적우수장학금 규모를 약 3~4%로 축소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최종적으로 성적우수장학금 액수 변동으로 결정했다. 서울캠 학생지원팀은 학생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성적우수장학금 축소로 마련된 재원은 가계곤란장학금과 신규 장학금 예산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신규 장학금은 성적과 비교과 역량을 반영해 지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제2대 중앙감사위원회 약 4개월간 공석 유지

지난해 7월 제2대 중앙감사위원장과 중앙감사위원은 모두 사퇴했다. 중앙감사위원회(중감위) 불안정의 이유로 ▲지속적인 중감위 인원 사퇴 등으로 인한 인력난 ▲뚜렷한 감사 기준 부재 ▲부실 회칙 등이 꼽혔다. 제2대 중감위는 미수감 의결권과 징계권 부재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 대표자는 미수감 의결권이 피감사기구의 견제 수단이고, 선출직이 아닌 중감위의 대표성을 고려했을 때 징계권 부여가 옳은지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후 제2대 중감위원장 모집이 이뤄졌지만 후보 인준은 부결됐다. 이에 제2대 중감위원장직은 공석으로 유지됐고 지난해 하반기 정기검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11월 8일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는 중감위원장 면접을 진행했고 제3대 중감위원장이 선출됐다.

 

 

 

 

 서울캠 성평등위원회 ‘뿌리’ 폐지

지난해 10월 화상강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개최된 2021-2 서울캠 확대운영위원회(확운위)에서 서울캠 성평등위원회(성평위) ‘뿌리’가 폐지됐다.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회칙」 제4장 제29조 제3항에 따르면 회원 300인 이상의 연서로 개회 전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 이에 대학별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약 400인 이상의 연서명을 받아 성평위 폐지 요구안이 확운위에 상정됐다. 성평위 폐지에 관해 안건 상정자와의 질의응답은 진행되지 않았고 불참한 안건 상정자의 요청으로 당시 의장이었던 제63대 서울캠 ‘오늘’ 총학생회장이 안건 설명을 대독했다. 또한 ‘성평위 폐지’에 관한 찬성 토론자가 부재해 찬반 토론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성평위 폐지 및 반성폭력위원회 신설’ 등 원안에 대한 수정안이 상정됐지만 이 역시 부결됐다. 

 

 

 

 

 재수강 학점 완화 및 학점 이월제 개편

지난해 제63대 서울캠 ‘오늘’ 총학생회는 재수강 학점 제한 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학사 정기협의체에서 재수강 학점 제한 완화를 대학본부에 요구했고 ‘재수강 학점 제한 완화 및 학점 이월제도 개편’ 등이 교육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2-2 학사 운영 규정 Ⅰ」 제3장 제20조에 따라 재수강한 과목 성적은 15학번부터 최고 B+학점까지, 14학번까지는 최고 A학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교육위원회에서 안건이 통과돼 이번 학기부터 학번 구분 없이 재수강 제한 학점이 A학점으로 완화됐다. 더불어 「2-2 학사 운영 규정 Ⅰ」 제3장 제17조에 따라 2학기 신청학점의 잔여학점은 이듬해 1학기에 추가로 신청할 수 없었다. 그러나 교육위원회에서 학점 이월제도 개편 안건이 통과돼 올해 2학기부터 다음해 1학기로 학점 이월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명칭 변경 절차 밟는 안성캠

지난해 8월 중앙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안성캠 명칭 공모가 실시됐다. 해당 공모를 통해 1000여개의 응답을 수렴했다. 안성캠 새 명칭 후보는 ‘경기’, ‘다빈치’, ‘센트럴’, ‘스마트’, ‘안성’, ‘융합’으로 총 6개였다. 지난해 11월에는 중앙대 구성원(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가 진행됐다. 지난해 열린 캠퍼스 명칭 선정위원회에서는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성캠 명칭 변경에 관한 최종 심의가 이뤄졌다. 이에 ‘다빈치’가 최종 선정됐고 후속 조치가 예정돼 있다. 안성캠 명칭 변경과 더불어 안성캠 발전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행정지원팀은 ▲각 학문단위 특성화와 캠퍼스 활성화 ▲교육 환경 및 연구 여건 개선 ▲노후한 안성캠 시설물 개선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대 시원 및 개교기념일 재설정

중앙대 시원 및 개교기념일이 1916년 10월 17일로 재설정됐다. 이는 중앙유치원 설립연도와 개원 일자를 고려해 변경했고 올해 3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과거 ‘50년사 편찬위원회’는 중앙유치원 설립과 독자적 명칭과 조직을 이룬 시기는 별개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100년사 편찬위원회’는 1916년 중앙유치원 설립 당시부터 설립자와 장소, 명칭 등이 명확히 결정됐음을 이유로 중앙대 시원 재정립을 대학본부에 건의했다. 시원 및 개교기념일 변경이 지난해 12월 말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돼 통과됐다. 대학본부는 ▲온라인 대학 자료 수정 ▲학사력 수정 ▲표준 연혁 작성 및 발표 등을 후속 조치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홍보팀은 후속 조치 이후에는 학내 구성원이 변경 사실과 사유를 알 수 있도록 유튜브 등을 통해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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