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단순한 기능인을 배출하는 곳이 아니라 예비사회인으로서 실천적인 교양인을 배출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 대학에서는 사회봉사와 체계적인 전인 교육을 통한 공동체 교육의 역할까지 도맡게 되었다.

이에 중대신문에서는 중앙대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회봉사 학점제 시행방안의 의미를 분석해 보고, 타대사례를 통한 활성화 방안까지도 고민해 보는 계기를 가져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사회봉사는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이웃, 지역사회, 더 나아가 국가 전체가 한 묶음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는 가치 있는 여가활동이다. 물질적 보상을 바라지 않고 사회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민주사회운동인 동시에, 사회를 이해하고 현실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행위들이라고 정의된다.

이런 점에서 최고 지성집단인 대학에서는 예비 사회인인 대학생들이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 함께 사는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사회참여의 장 제공을 위해 사회봉사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교과과정으로 되어 있는 사회봉사관련 강의조차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지 및 실습환경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으며, 학생회나 동아리 차원의 봉사활동 역시 극소수의 학생들로 계획되어 많은 학생들의 공유를 이끌어 내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사회봉사제 타대학사례

성균관대의 경우 졸업인증제 시행에 따라 인성교육분야에서 사회봉사활동으로 일반학생은 30시간 이상, 의과대 학생은 88시간 이상의 사회봉사활동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교포, 일반편입생, 해외유학 귀국자 편입생은 15시간 이상의 사회봉사활동을 이수해야 한다.

경희대의 경우 사회봉사는 교양과정의 한 영역으로 편성되어 교양선택 과목으로 정하돼 기본 교육과 자원봉사 실습활동으로 나눈다. ‘대학과 사회봉사’라는 기본교육 2시간을 이수하고 사회봉사현장에서 30시간 이상을 확인받으면 된다. 사회봉사 학점은 모두 성적부에 기록하고 3학점까지만 졸업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기본교육 2시간을 이수하지 않을 경우 학점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대학과 사회봉사라는 과목은 정규 시간표에 편성하고 강의는 특강형식으로 한학기마다 실시하므로 한번만 수강 하면 된다.

이화여자대의 경우 일반사회봉사, 농촌봉사, 의료봉사, 선교봉사 내용으로 교내외 요청 및 수강인원을 참고하여 봉사활동의 범위와 봉사기관을 계속 검토중에 있으며 사회복지과에서 일괄 관장하여, 일반교양과목과 동일한 절차로 성적을 부여한다.

한양대의 경우 농촌봉사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교양선택 실습과목으로 현장에 나가 직접 실습하게 된다. 재학기간중 3차례 3학점까지 이수가능하고 졸업이수 학점에 포함된다. 사회봉사 교과과정은 사회봉사단 기획운영실에서 총괄하며 여러 봉사단체와 사회봉사 프로그램 개발협조를 통해 각 학과 특성에 맞는 봉사활동을 의뢰하고 있다. 대학중에서는 가장 활성화된 사회봉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중앙대에서 사회복지와 자원봉사 강의를 맡고 있는 모지환 강사(문과대 사회복지과)는 “사회봉사 활성화 방안은 점차 확대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며 대학에서 사회봉사정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의 입사지원시 인센티브제가 마련되는 것이 가장 기대효율이 높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유학·취업입사시 유리

또한 연구협력처 조성훈 직원은 “해외 대학 진학시에 사회봉사활동 점수가 가산되는 절대적인 조항은 없지만 모든 대학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혀 장래 유학이나 해외진학과 관련하여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기대치는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사회봉사 학내 봉사인정 분위기에 대한 여론의 다양하다. 지난 19일부터 2박3일간 안성시일대로 농활을 다녀온 제2캠퍼스 총학생회에서는 봄농활은 시간적으로 짧기 때문에 학점인정에 무리가 있으나 여름농활의 경우 5박6일에서 6박7일이므로 봉사활동시간 32시간을 채울 수도 있고 농활취지에 맞는 활동들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점인정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2캠퍼스 유상근 부총학생회장(산업대 산업정보학과·4)은 “학점이 부족하면 농활에서 채워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번 참가해 보면 농활 분위기상 열심히 일을 하지 않을 수 없고, 현장체험과 공동체라는 의미에서 얻어지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 만큼의 노력 댓가는 주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느끼고 공감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윤지원 예술대 부학생회장(사진학과·4)은 “농활의 본래 취지는 농촌연대라는 부분이므로 학점인정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농활실시 이후 학생들과 토론을 가지고 이후에 학점인정되는 부분에 대한 결정을 내릴 생각이다. 97년 예술대 학생들은 농활 학점인정 신청을 하지 않았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활성화 미진 이유

현재 학생들의 활동내역이 학점으로 인정이 되지 않으며 기록상으로 활동내용들이 학적부에 제대로 남아 활용되고 있지 않고 있다.

제2캠퍼스 전승길 학사운영과 과장은 “현재 학적부에는 봉사활동란이 작아 제대로 활동내역들이 기록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증명기록에 사항에 대한 개선을 강조했다.

현재 학적부에 남는 기재사항으로는 학적변동사항, 장학 및 수혜, 봉사활동, 특기사항 등이 있으나 봉사활동란에 제대로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들을 기재하고 있지는 못한 실정이다.
해외어학연수도 마친가지여서 학점사항은 기재가 들어가지만 자세한 학교 및 연수기간 동안의 내용들이 제대로 기입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사회봉사나 해외어학연수라는 부분에 있어 학교와 협조를 맺은 기업이나 봉사단체 부족을 들 수 있다.

학생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평가와 신뢰있는 협력체를 연결한 운영구조는 사회봉사를 대학의 문화로 정립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평가다.

결론적으로 학내에서의 자발적인 사회봉사에 대한 관심 고조와 활동기록 누적, 협력기관 구체화 방안이 절실하다.

<김수정 기자> sujung@press.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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