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환불’은 1년 반 동안 중앙대 학생사회의 주요의제로서 자리 잡고 있다. 등록금 환불과 관련하여 수없이 이야기를 해왔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구체적으로 등록금 환불의 당위성을 또 한 번 설명하기보다는, 그동안의 과정을 돌아보고 중앙대 학생자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나의 작은 의견을 남기고자 한다. 

  코로나19는 아이러니하게 ‘교육권과 등록금’의 의미를 학생자치에 각인시켜주었다. 그리고 1년 반 동안 비대면 학사 환경 속에서 교육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에 등록금을 환불해 달라는 학생사회의 목소리는 일관됐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성적장학금이 감면된 상황에서 특별장학금 6% 지급’, ‘특별장학금 1%’의 처참한 결과만 존재했고, 학생사회의 불만은 더욱 커져 학생총회로까지 이어졌다. 

  모든 과정에서 학교 본부는 학생사회의 목소리를 대부분 수용하지 않았고, 본인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강요해왔다. 그런데 학교 본부의 입장이 일관될 때, 중앙대 학생자치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솔직히 말하면 중앙대 학생자치의 모습 역시 일관됐다. 학교가 던져주는 협의체라는 틀 안에서만 움직였고, 그 틀을 깨고 새로운 틀을 만들려는 노력은 전무했다. 우리 스스로의 변화 없이 학교 본부를 향해 일방적인 비판만 하는 것은 등록금 환불의 새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 오히려 처참한 결과를 되풀이할 뿐이다. 

  그동안 나는 학교 본부를 향해 수없이 많은 비판을 해왔지만, 중앙대 학생자치를 돌아보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 역시 학생자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가 매우 부끄럽다. 현실에 안주해 잘못된 방향성을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 미래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하여 다소 마음이 불편하더라도 이 글을 통해 스스로 돌아보고 새로운 방향성을 찾고자 한다.  

  중앙대 학생자치가 올해 1학기 등록금 환불에서 지난 과정과 동일한 모습을 보인다면 또다시 학교 본부의 손에 끌려다닐 것이다. 중앙대 학생자치는 변화해야 한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대안을 찾기보단 벽을 뛰어넘을 결의를 다져야 할 것이다.  
학생의 권리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냄과 동시에 학교 본부가 제시한 틀을 깨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학생과 함께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중앙대의 주인이 학생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각인시켜야 한다. 이렇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수많은 학생의 지지가 또 하나의 힘으로서 학생자치와 함께할 것이다. 

  스스로를 돌아볼 때, 우리는 변화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현재 중앙대 학생자치에서 가장 필요한 지점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학생자치에 몸을 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다시 학교 본부가 제시하는 참혹한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 않은가? 

최승민 
인문대 학생회장 
역사학과 4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