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원인 파악 후 적절한 조치 필요
이번 사건 계기로 안전한 캠퍼스 만들어야

굉음과 함께 정지된 310관(100주년기념관) 에스컬레이터, 날카롭게 들춰진 디딤판, 이리저리 튀긴 뾰쪽한 파편 조각들. 다행히 당시 해당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던 행인은 무사했다. 빠른 신고와 대처로 추가 피해도 없었다.

  인명피해가 없다고 끝날 문제는 아니다.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이번과 같이 인명피해가 없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또한 에스컬레이터 사고 여부는 중앙대 구성원의 안전문제와 직결된다. 310관 내외부 주요 이동 통로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고 수많은 중앙대 구성원이 타기 때문이다. 중앙대 구성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해야 한다.

  「안전사고 관리에 대한 규정」 제3조에는 구성원의 안전 보장을 위한 대학의 책무가 규정됐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신속한 피해 복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설팀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원인 규명을 요구한 상황이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면 대학본부는 안전한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위해 행정적 조처를 해야 한다. 모든 에스컬레이터에 이번 사고와 같은 원인이 있는지 결함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에스컬레이터 점검을 보다 강화해 다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에스컬레이터 사고 수습과 예방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캠퍼스 내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에스컬레이터 사고를 계기로 대학본부는 캠퍼스 내 안전을 성찰해야 한다. 에스컬레이터와 함께 다수의 구성원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 실험실을 비롯한 시설물과 사고 및 재난 예방 장치도 전수 검사를 해야 한다. 점검 결과에 이상이 있다면 즉각 수리 및 교체해야 할 것이다.

  안전한 캠퍼스는 보이는 것만 안전하다고 해서 이뤄지지 않는다. 시설물과 재난 대응 훈련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점검해야 한다. 현재 사고 및 재난 대응 교육은 위험도 A·B 연구실 연구원, 생활관 거주자 등 특정 인물에게만 의무화하고 있다. 사고 및 재난 대응 교육이나 훈련 의무화 역시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현재 중앙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고 및 재난 대응 매뉴얼의 접근성 향상도 필요하다. 각 장소에 알맞은 사고 및 재난 대응 매뉴얼을 QR코드로 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또한 매뉴얼에 대응 절차의 핵심이 담겼는지, 이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는지도 다시 한번 뒤돌아봐야 한다.

  사용자의 안전의식도 동행해야 한다. 이번 에스컬레이터 사건에서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던 것은 구성원의 적극적인 조치 덕분이었다. 구성원이 안전사고 대응법을 숙지하면 만일 발생할 안전사고에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 안전사고 발생으로 인한 피해는 돌이킬 수 없고 피해 복구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와 같다.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학본부, 중앙대 구성원 모두가 캠퍼스 안전을 위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행이었다는 소식보다는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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