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자연스럽게 네이버를 킨다. ‘코로나19 확진자’를 검색하고 날씨도 확인한다. 다시 메인으로 돌아온 뒤 스크롤을 내리며 많은 기사 중 몇 개를 선택해 읽는다. 유튜브를 볼 때도 예외는 아니다. 무수한 뉴스 콘텐츠 중 끌리는 영상을 골라 시청한다. 추천 동영상 알고리즘을 따라가며 시간은 계속 흐른다. 어느새 출처가 불분명한 가짜뉴스 영상을 보게 됐었다.

  하루에도 셀 수 없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뉴스와 기사는 쏟아져 나온다. 이용 매체가 편리해지고 많아졌으며 정치나 사회 등에 관해 사람들이 제시하는 정보는 무척 다양하다. 이른바 정보 홍수 시대다. 정보 범람 상황에서 자극적인 가짜뉴스가 대중을 유혹한다. 조회 수와 관심 유도만 목적으로 하는 허위 정보 유포가 많아졌다고 느낀다.

  단순히 가짜뉴스를 만들고 보는 선에서 끝나는 게 왜 나쁘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단편적인 생각이다. 가짜뉴스로 인해 눈에 띄는 피해가 여럿 존재한다. 故 손정민 학생 실종사건과 같은 경우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난무했었다. 당시 경찰은 사건 관련 가짜뉴스가 오히려 수사에 혼선을 주며 진실 규명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백신 음모론자의 백신 관련 허위정보로 접종을 거부해 한 가족이 차례로 코로나19 감염으로 세상을 떠난 사연도 있다. 미국 백악관은 코로나19 백신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이 큰 파워 인플루언서들을 규합해 허위정보 유포를 방지하려는 조치까지 했다.

  최근에는 가짜뉴스 방지를 위한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과됐다. 현재 해당 개정안에 관한 의견은 다양하지만 가짜뉴스가 우리 주변에 만연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대중은 자극에 이끌려 해당 정보를 읽게 되고 소비는 증가한다. 제작자는 더 많은 가짜뉴스를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

  뉴스 및 콘텐츠 수용자가 정보를 신중하게 취사선택하는 부분은 필요하다. 그러나 제작자가 명확한 사실을 전달해야 하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자체 연구서인 『온라인 허위정보와 뉴스 미디어』(박아란 외 2명 씀)에 따르면 가짜뉴스 문제의 책임 주체에 관한 동의 정도로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의 책임이 크다’에 그렇지 않다고 표한 설문응답자는 약 5.1%에 불과했다. 언론의 역할은 정확한 사실을 대중에게 전하는 게 골자다. 대중을 현혹하고 거짓된 길로 이끄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범유행으로 혼잡한 현실에서는 이를 더욱 유의해야 한다.

  중대신문도 마찬가지다. 중대신문은 학보사와 콘텐츠 제작 주체로서 기능한다. 이에 독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진실과 객관을 지켜야 한다. 혼란스러운 과도기 상황에서 언론이 흔들리면 안 된다. 홍수 속에 휩쓸려가는 가짜가 아닌, 우직하게 독자를 위한 자리에서 버티는 중대신문이 되고자 한다.

최희원 편집장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