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시식회에서 추후 카우버거에서 제공할 버건 버거 후보 2종류와 참슬기식당에서 제공할 비건메뉴 일부를 선보였다. 메뉴는 시식단의 피드백을 반영해 확정될 예정이다. 사진 배효열 기자
24일 시식회에서 추후 카우버거에서 제공할 버건 버거 후보 2종류와 참슬기식당에서 제공할 비건메뉴 일부를 선보였다. 메뉴는 식단의 피드백을 반영해 확정될 예정이다. 사진 배효열 기자

학내 구성원 식이권 보장 기대
상시 제공을 위한 노력 필요해”

2학기부터 비건 학식이 310관(100주년기념관) 참슬기식당과 카우버거에서 제공된다. 안성캠에서도 서울캠과 동일한 메뉴의 비건 학식이 제공될 예정이다. 

  비건 학식 도입은 대학본부와 양캠 총학생회(총학)의 학식 가격 인상 논의에서 시작됐다. 양캠 총학은 대학본부에서 제시한 학식 가격 인상에 잠정 동의하는 조건으로 비건 학식 및 비건 메뉴 도입 등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대학본부가 이를 모두 수용하기로 하면서 비건 학식 제공이 결정됐다. 

  24일 참슬기식당에서 현재 준비 중인 비건 메뉴 평가를 위한 시식회가 열렸다. 해당 시식회에는 서울캠 총무팀 직원과 임규원 서울캠 부총학생회장(프랑스어문학전공 4) 등이 참여했다. 추후 참슬기식당에서 제공될 비건 메뉴 일부와 카우버거에서 판매 예정인 비건 버거 후보 2종류를 시식회에서 선보였다.  

  시식회에 참여한 김홍윤 서울캠 성평등위원회 부위원장(국어국문학과 4)은 카우버거에서 제공할 비건 버거에 관해 “평소 가공육 특유의 냄새를 싫어해 가공육을 잘 먹지 못한다”며 “하지만 해당 버거 패티에서는 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체인점의 비건 버거와 비교해도 맛이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임규원 부회장은 “비건 메뉴가 기존 참슬기식당에서 제공되던 메뉴에 비해 개선됐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비건 메뉴는 시식단의 피드백을 반영해 확정될 예정이다. 19일 진행 예정이었던 시식회가 코로나19로 인해 24일로 연기되면서 메뉴 확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참슬기식당에서 제공되는 비건 학식 가격은 기존 참슬기식당 홈쿡 메뉴 가격과 동일하게 4500원으로 책정됐다. 비건 라면 역시 참슬기식당에서 제공하던 라면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카우버거의 비건 버거 가격은 메뉴 확정이 연기돼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비건 버거는 시식회에서 선보인 2종류 중 1개가 제공될 예정이다.  

  참슬기식당 비건 메뉴는 월 4회 제공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제공 주기가 변동될 수 있다. 윤세원 총무팀 차장은 월 1회 비건 학식 제공을 계획했지만 총학에서 월 4회를 요구했다며 소수 학생의 식이권 보장을 위해 해당 의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편 비건 라면은 참슬기식당에서 그리고 비건 버거는 카우버거에서 9월 1일부터 상시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비건 메뉴 명칭에는 ‘비건’이라는 단어를 표기하지 않을 예정이다. 임규원 부회장은 “비건식이라고 명칭을 특정하면 그 수요층이나 대상을 구분하는 것”이라며 “수요 대상을 비건으로만 하기보다 모두가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접근할 수 있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성민 서울캠 인권복지위원장(국어국문학과 4)은 “비건 학식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채식 단계 중 가장 적극적인 단계에 초점을 맞췄다”며 “식단에 들어가는 소스와 조미료 등에도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이어 “비건 재료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성분을 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건 학식이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앙대 ‘비건학식추진모임(비학모)’ 소속 A학생은 “수요가 부족하다는 논리로 비건 학식의 지속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점과 월 4회 제공이라는 터무니없이 적은 비건 학식 제공 횟수가 아쉽다”고 말했다. 

  하수경 서울캠 총학 연대사업국장(국어국문학과 4)은 “임기 동안 비건 학식의 상시 도입이 이뤄지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차기 총학에 인수인계를 철저히 해 비건 학식 제공 횟수나 질적 측면이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임규원 부회장은 “비건 학식으로 중앙대 구성원이 선택권을 보장받으며 밥을 먹을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