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주식 그래프를 관찰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올라갔다 내려갈 때마다 희비가 교차하는 주식 그래프를 그려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주인공은 바로 한국거래소에 있다. 터치 한번으로 주식 그래프를 관찰할 수 있는 세상, 한국거래소 기술상장사업부 상장심사3팀에서 근무 중인 최유경 동문을 만나봤다.  

  -한국거래소 취업을 위해 준비한 활동이 있다면. 
  “경제학부에 ‘중앙투자연구회’라는 증권투자 동아리에서 약 1년 정도 활동을 했답니다. 당시 주식 종목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만드는 활동을 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됐어요. 주식시장에서 주식 종목이 얼마에 팔리는지, 어느 정도의 폭으로 떨어지는지, 종목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분석하면서 기업의 재무제표를 읽는 방법을 알게 됐답니다.” 

  -직업 관련 인턴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6개월 동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인턴 생활을 했었죠. 인턴을 하면서 금융공기업에 취업해야겠다고 더 굳게 마음을 먹었던 것 같아요. 진취적인 분들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는 공기업 문화에 많이 답답해하지만 제 성미에는 맞더라고요. (웃음) 다시 금융고시반에 가서 공기업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했죠. 인턴을 꼭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국거래소는 어떤 기업인가.  
  “주 업무는 증권거래 체결과 중개에요. 주식을 거래하려면 정보를 한데 모아야 한답니다. 모인 정보를 토대로 가격을 결정하고 안정적인 거래가 이뤄지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이 우선이죠. 증권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낭설들을 잡아주고 증권시장의 공정성을 도모하는 일도 합니다. 부산에 있는 한국거래소는 파생상품 관리도 진행해요.”  

  -현재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 
  “기술상장사업부 상장심사3팀에서 상장심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해당 기업이 소액 투자자가 거래하기에 안전한 기업인지 우선 관찰해요. 일반 사람들이 사도 문제가 없는 주식인지,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인지, 기업의 내부경영이 투명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죠. 이를 통해 기업이 건전한 회사로 판단되면, 그 기업은 상장시장에 진입하게 된답니다.”
 
  -업무 강도는 어떤 편인가. 
  “강해요. 야근도 많이 하는 편이고 스트레스도 있죠. 예시를 하나 들어볼게요. 저는 경제학 전공인데 상장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은 소프트웨어 기업이에요. 해당 기업의 사업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업무를 제대로 보지 않는다면 기업이 나중에 상장 폐지되거나 횡령 또는 배임이 발생했을 때 소액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어요. 항상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업무 강도는 센 편입니다.”
 
  -업무를 위해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독선적으로 행동하고 자기 의견만 말한다면 업무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생긴답니다. 저는 건전한 기업을 상장하고 싶지만 반대로 상장하고자 하는 기업은 빨리 상장해서 돈을 벌고 싶어할 거예요. 각자의 이해관계 때문에 본인의 이해만을 고집하면 업무를 하기 힘들죠.”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찼던 일은 무엇인가. 
  “예전에 코넥스 시장 관련한 일을 했었어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에는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상장되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려면 매출도 키우고 내부 통제 시스템도 정비해야 하죠. 이런 과정을 거쳐 한 기업이 코스닥 시장으로 상장되는 걸 봤을 때 너무 보람차고 뿌듯했답니다. 저는 그 회사의 초창기와 성장기를 다 봤거든요. 자식을 시집 보내는 느낌이 들었죠. (웃음)” 

  -본인의 최종 커리어 목표는. 
  “한국거래소에서 할 수 있는 시장 업무를 다 경험해보고 싶어요. 한국거래소의 시장 업무에는 상장, 공시, 상폐, 시장 운영 업무가 존재해요. 다음 목표는 상폐업무와 시장 운영업무를 경험하는 거랍니다. 증권시장에서 주식 매매가 정지되거나 해제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 과정에서 시장의 오퍼를 처리하는 역할을 담당해보고 싶어요. 한국거래소에서 일하면 매너리즘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게 큰 매력이네요.”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하자면. 
  “인턴도 경험하고 해외연수도 다녀오셨으면 좋겠어요. 직장인이 되면 해외에서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집니다. 꼭 영어를 배우지 않고 다른 언어를 배워보는 것도 좋으니 꼭 해외를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어를 자신있게 할 수 있다면 기회가 정말 넓어져요. 한국거래소에는 유럽은행, 뉴욕거래소 등으로 파견갈 수 있는 기회도 있기 때문에 그 기회를 한 번 잡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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