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 교육이 절실하다. 여성학은 성차별, 성차별주의에 근거한 억압 철폐를 목표로 하는 학문으로 국내 여성학 운동은 1898년 ‘여권통문’으로 시작했다. 근대부터 국내 여성 인권을 위한 목소리는 계속됐지만 지금도 여성혐오는 여전하다. AI 챗봇 ‘이루다’의 무분별한 여성혐오 발언은 한국 사회에 여성혐오가 얼마나 뿌리박혔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중앙대 여성 인권의 현주소도 심각하다. 2019년 중대신문이 실시한 제21회 중앙인 의식조사에서 응답자 56.5%가 학내 성평등 의식이 대체로 정착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제62대 서울캠 ‘syn’ 부총학생회장은 성희롱과 음담패설로 사퇴했고 에브리타임에는 여성혐오 표현이 난무하다. 중앙대 인권센터가 발표한 『2020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성희롱/성폭력 경험’ 내 항목들 중 상당 부분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결과 값을 보였다. 중앙대는 매년 학부·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성폭력·가정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1년에 2시간만 이수하면 끝나는 동영상 강의가 성인지 감수성을 습득하기에 얼마나 턱없이 부족한지 보여주고 있다. 

  국내 대학 교육의 전반적인 여성학 비중도 축소되는 실정이다. 중앙대 내 여성학을 다루는 과목이 10개가 채 되지 않는다. 대학은 학문 후속세대를 성장시키고 이론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여성 인권에 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여성학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양적인 측면을 넘어 연계전공, 융합전공 등 형식으로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생활 운동, 정책 등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적극 마련해 여성학 내 여러 이론과 관점을 토대로 사회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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