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면에 유능한 ‘다빈치형 인재’ 양성은 중앙대 교양 교육의 목표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며 새로운 학문 분야에 관한 역량 강화가 요구되는 추세다. 공통교양을 통한 다방면의 지적 능력 함양이 필요한 이유다. 교양 교육의 앞날에 관해 연구하는 황장선 다빈치교양대학장(광고홍보학과 교수), 전국대학교양교육협의회 제6대 회장 박경하 교수(역사학과), 한수영 다빈치미래교양연구소장(다빈치교양대학 교수), 이유미 교수(인문콘텐츠연구소), 윤승준 교수(단국대 자유교양대학장)의 조언을 구해봤다. 

  ※ 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비대면 환경에서 공통교양의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할지.
  황장선 학장
: 비대면 학습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상호작용이 중요한 교과목의 경우는 실시간 강의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죠. 힘든 일이지만 개별적인 쌍방향 소통도 활성화해야 돼요. 비대면 강의에 생기를 불어넣고 대면 강의가 주는 교육효과도 일부 유지하기 위함이죠.
  윤승준 교수: 학생의 자율적 참여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공통교양이 나아가야 해요. 미디어 친화적인 학생 특성을 고려해 수업을 설계해야 하죠. 채팅창을 이용해 학생들의 활발한 수업 참여를 유도하거나 수업 자료를 사전제공하고 비대면 강의에서 심화학습을 하는 ‘플립 러닝 방식’도 적극 도입해야 해요. 수업 내용과 관련한 심화학습 자료를 추천 및 제공해 학생들의 지적 성장을 도모할 수도 있죠.

  -공통교양 내 AI 교육 관련 과목의 개설이 필요한가.
  박경하 교수
: 중앙대는 공통교양을 개편한 지 약 10년도 안 됐기 때문에 아직 안정화가 필요해요. 하지만 시대변화에 따라 AI 강의를 핵심교양에 구성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인문대에서는 약 7년간 약 120억을 지원받아 ‘AI 리터러시’ 개념을 정립하고 AI를 인문학적으로 교육하려 하죠. 이처럼 AI교육을 더 연구하고 학생들의 수학에 선택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해 보여요. 
  이유미 교수: 공통·핵심·선택교양의 결정은 단순한 부분이 아니에요. 교양대학 교수와 학생의 의견을 함께 고려해야 하죠. AI는 인간의 가치 판단과 직업, 미래 등 다양한 측면에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관련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죠. 하지만 학습자에 맞춘 연구와 더불어 다른 교육과의 균형적인 고민도 수반돼야 해요.

  -미래사회에 공통교양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황장선 학장
: 세상이 급변해도 기본 지적 소양은 늘 큰 힘을 발휘해요. 이러한 지적 소양 교육을 공통교양에서 담당해야 하죠. 새로운 사회적 현상에 관한 지식과 경험도 중요하지만, 공통교양은 보편적인 학문을 다루기 때문에 급변하는 사회 현상은 선택교양에서 다뤄야 해요.
  윤승준 교수: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춘 공통교양이 아니라 종합적 사고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돼요.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이 하나로 얽힌 융합적 교육과 복합문제 해결능력 함양을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성찰도 중요하죠.
  한수영 소장: 미래에는 전공을 넘어선 유연한 상상력과 통합적 문제 해결 능력이 더욱 필요해요. 공통교양은 급변하는 지식을 습득하고 응용할 수 있는 기초적 문해력과 사고능력을 길러주죠. 여러 분야를 창의적으로 이해하고 종합하는 통찰력을 함양해주기도 해요.

  -전공과목과 교양과목의 관계 설정은.
  황장선 학장
: 교양은 전공의 사전교육이 아니에요. 전공은 학문분야의 전문성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둔다면 공통교양은 다빈치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두죠. 전공과 교양을 구분하는 것은 각각의 교육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에요.
  박경하 교수: 현재 전공 기초교육의 상당수가 교양에 포함돼 전공과 교양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어요. ‘창의적 인재 양성’이 현대사회의 교육목표인 만큼 인문사회·자연과학·예술 등 포괄적인 과목에서부터 점차 창의력과 상상력의 비중을 높여가야 하죠.
  윤승준 교수: 교양은 전공에 구애받지 않는 과목으로 낯선 영역으로 지식을 확장하고 지식의 한계를 초월하게 해요. 전공과 교양을 이분해 바라보는 국내대학과 달리 미국대학은 전공·교양·선택의 3원 체제로 이수 학점 비율도 균등해요. 전공 중심의 국내대학 교육과정은 산업화 과정에서 굳어진 관행이죠. 따라서 미래사회를 선도할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대학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재고가 필요해요.

  -마지막으로 공통교양에 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황장선 학장
: 대학 차원에서는 균형 잡힌 공통교양 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해요. 변화하는 사회 환경을 고려해 공통교양 과목 내용을 일부 보완하고 필요하다면 구성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유미 교수: 공통교양 논의에 있어 단순히 개별적인 과목 차원의 시각보단 학생들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균형적인 학문 소양과 시각을 기를 수 있을지 고려해야 하죠.
  한수영 소장: 공통교양은 듣기 쉬운 수업, 학점을 채우기 위한 수업이 아니에요. 인간에게 필요한 보편적 소양을 키우는 일이며, 전문성을 적절하고 올바르게 발휘하게 하는 밑바탕이죠. 이러한 부분을 학습자도 잘 이해하고 공부해야 해요. 좋은 교육을 위해서는 교수뿐 아니라 학습자의 노력과 역할도 중요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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