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학생상담

여러분은 학생생활상담센터(상담센터)에서 어떤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 알고 계신가요? 여기 코로나19에 지친 마음을 다스리고 싶은 당신께 필요한 상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를 잘 모르는 눈치입니다. 특히 상담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았다면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한 학생도 있었는데요. 현재 상담센터의 상담 프로그램 진행 현황은 어떻게 되는지, 운영의 어려움은 없는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장민창 기자 jmc17061@cauon.net 

일러스트 윤국화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 진행해
상담센터 존재 인지 못하기도

비밀보장 철저히 이뤄지고 있어
연구원 증원과 상담실 확충 필요

코로나19 유행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학생사회에서는 양캠 학생생활상담센터(상담센터)에서 어떤 상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지, 상담센터를 통해 어떤 도움을 얻을 수 있는지 등의 다양한 궁금증을 제기했다. 상담센터에서 진행 중인 관련 상담 프로그램과 개선점 등을 짚어봤다.

  상담센터와 마음의 방역을
  양캠 상담센터는 지난학기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인상담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서울캠 상담센터는 스트레스를 조절해 마음을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마음챙김’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화상강의 플랫폼 줌(Zoom)을 이용해 1~2시간 정도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는 명상 프로그램이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의 교류가 줄어 소외감을 경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줌을 활용한 ‘대인기술 향상 집단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안성캠 상담센터는 비대면 상황 속에서도 심리검사 워크샵, 집단상담 프로그램 등을 진행 중이다. 이수연 안성캠 상담센터 전문상담연구원은 “비대면 상황에 따라 학생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점검하고 대학생활의 적응을 도울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담센터는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상담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위기개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재희 서울캠 상담센터 전문상담연구원은 “상담개입 체계의 확대, 의료기관과의 연계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상담 프로그램, 홍보 선행돼야
  상담센터가 코로나19 관련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존재하기도 했다. A학생은 “코로나19로 인해 친구들과 자주 만나지 못하고 밖에 나가지 못하다 보니 답답함을 느껴 힘들었다”며 “상담센터에서 개인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학생(독일어문학전공 3)은 “마음챙김 프로그램과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존재하는지 몰랐다”며 “상담 프로그램 내용이 괜찮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상담센터는 해당 학생들의 반응이 의외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희 연구원은 “현재 상담센터에 상담 대기 중인 학생이 많다”며 “주로 중앙대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상담 프로그램을 홍보한다”고 전했다. 이어 “상담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방법에 관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김보영 안성캠 상담센터 차장은 “신입생에게는 신입생 학사 가이드 등을 통해 상담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며 “재학생에게는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상담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학생들이 상담센터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비밀 보장, 안심해도 될까
  상담 내용의 비밀 보장이 잘 이뤄지지 않을까봐 상담을 망설이는 학생도 있었다. A학생은 “상담 후 비밀 보장이 되지 않거나 기록이 남을까봐 상담에 쉽게 참여하기 어렵다”며 “추후 상담받은 기록이 문제를 야기할 것 같아 두렵다”고 상담을 망설이는 이유를 덧붙였다.

  상담센터는 상담 사례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전산상에 상담 내용을 입력하기는 하지만 대학본부와 공유하지 않는 상담센터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또한 5년마다 저장된 정보를 파기한다.

  김효진 서울캠 상담센터 전문상담연구원은 “비밀 보장에 관해 상담 대상자에게 사전 안내를 한다”며 “자살 등의 특수한 경우에는 비밀 보장이 예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학과 사무실이나 병원, 경찰서 등에 긴급히 알려 정신적으로 위기 상황에 처한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생과의 상담 내용이 학생 동의 없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상담센터 지원 필요해
  현재 서울캠 상담센터에는 총 7명, 안성캠에는 총 2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상담센터의 상담 지연 문제는 온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B학생은 “상담센터에 상담을 신청했는데 아직 순서가 되지 않아 상담을 진행하지 못했다”며 “학생들이 상담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긴급한 도움이 필요할 경우 빠르게 상담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재희 연구원은 “올해 상담센터에 연구원이 한 분 증원됐다”며 “앞으로 상담센터의 상담 프로그램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한다면 향후 대학본부와 상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효진 연구원은 “학기 초에는 상담 대기가 많은 편”이라며 “상담을 신청한 학생이 전문적인 상담을 긴급하게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상담을 먼저 진행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보영 차장은 “안성캠 상담센터는 상담사 인원 및 상담실 부족으로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수요 증가로 인해 상담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 상담사를 확충하는 등 원활한 운영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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