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란 나비의 작은 날갯짓 하나가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으로, 작은 사건이 예기치 못한 큰 결과를 불러오는 현상을 가리킨다. 내 소소한 행동들이 사회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생각에, 나비효과는 내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최근 사과대 학생회 SNS에 게재된 게시물을 접하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가 경제와 사회뿐만 아닌 자연환경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배출한 의료폐기물이 야생동물에게 피해를 주고 있으며, 특히 일회용 마스크 사용이 급증하면서 폐마스크가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갈매기가 마스크 줄에 다리가 걸려 날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러한 글을 접하고 코로나 사태와 관련하여 방역과 같은 일차적인 부분에만 집중했던 것을 반성하고, 코로나가 불러온 환경 이슈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가 만들어 낸 나비효과는 자연의 변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긍정적 측면에서는, 자동차 사용이 현격히 줄어 탄소 배출량이 감소했다. 국제 전략 커뮤니케이션 협회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탄소 일일 배출량이 17메가톤(Mt) 감소했다고 한다. 육상 교통에서의 감소량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이는 재택근무로 인해 자동차의 사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중국의 산업 활동이 정체되면서 미세먼지 문제는 자연스럽게 완화되었다. 

  반면 2019년 대비 지난해 상반기에 폐비닐은 11.1%, 폐플라스틱은 15.2% 급증했다. 이는 의료폐기물과 더불어 배달, 위생 등의 이유로 플라스틱 용기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폐마스크가 바다로 유입돼 해양 생물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홍콩 해양 환경단체 오션스 아시아에 따르면 지난해 폐마스크 15억6000만개가 바다에 버려졌다고 한다. 

  팬더믹 사태의 지속에 따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행동들은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위생상의 이유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소독과 방역으로 예방이 가능할 시에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개인 텀블러와 밀폐 용기를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카페의 경우 텀블러를 지참할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금전 절약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배달 음식을 이용할 때는 일회용 수저 대신 가정 내 수저를 이용하여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코로나가 불러온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차차 극복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과제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적으로 지속하는 양상을 띠는 만큼, 국가적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개인적인 노력 또한 필요하다.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 대신 ‘나부터’ 실천하는 사회 분위기가 절실한 때이다. 각각의 행동이 모여 긍정적 나비효과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 

배시진 학생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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