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 2구역 일대의 한산한 모습. 향후 흑석 2구역에서 공공재개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흑석 2구역 일대의 한산한 모습. 향후 흑석 2구역에서 공공재개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용적률·분양가 수준 상향했다 
임대주택도 들어설 예정

흑석2재정비촉진구역(흑석 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이 가속화됐다. 서울시가 흑석 2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추진위원회)의 기대에 걸맞는 예상 용적률과 분양가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1월 말, 흑석 2구역 공공재개발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제시한 예상 용적률과 분양가가 흑석 2구역 주민들의 생각과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SH공사는 487% 정도의 용적률을 적용해 40층 높이 건축물을 지을 것을 제안했다. 또한 흑석 2구역 주변시세의 60%에 해당하는 약 3200만원을 분양가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추진위원회는 해당 제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진식 흑석 2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장은 “용적률과 층고,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다”며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후 흑석 2구역 공공재개발 용적률과 분양가 수준은 변경됐다. SH공사가 처음 제시한 용적률 487%보다 많은 600% 수준의 용적률을 제시한 것이다. 더불어 분양가 수준도 흑석 2구역 주변 시세의 90%에 준하는 수준까지 상향됐다.  

  정임항 SH공사 공공재정비 1부 차장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5·6 부동산 대책에 따르면, 흑석동이 준주거지역일 시 법정 상한 용적률은 500%의 1.2배에 해당하는 600%까지 허락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용적률을 최대한 600%에 맞춰 세밀하게 공공재개발 논의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분양가 수준 변경과 관련해 정임항 차장은 “정부가 HUG(주택도시보증공사) 고분양가를 적용하겠다고 5·6 부동산 대책에서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고분양가 심사기준이 지난달 23일에 바뀌었다”며 “이로 인해 주변 지역 90% 수준의 분양가를 책정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변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용적률 수치와 분양가 규모는 흑석 2구역 주민 설명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정임항 차장은 “현재 흑석 2구역에 해당하는 건축물 배치를 설계하는 단계에 있다”며 “주민 설명회 때 결정이 난다면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시가 조합원들의 의견을 더욱 수렴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분양가 시세가 상향됐다는 점에서 기존보다 수익성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세 및 가격 형성과정 속에서 조합원과 국가 기관 간의 의견조율도 예전보다 더 유연해졌다”며 “국가기관이 시장과 소통하면서 시세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평가했다.  

  흑석 2구역에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서는 것도 큰 관심사다. 과거 흑석동 일대는 청년임대주택 건설과 관련해 큰 홍역을 치뤘다. 지난 2016년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서울시 청년임대주택을 흑석 빗물펌프장 부지에 약 1000가구 유치해 인근 대학생의 주거난을 해결해주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흑석동 주민들은 청년임대주택을 짓는 대신 문화공원을 해당 부지에 조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진식 위원장은 “흑석 빗물펌프장 부지에는 원래 문화공원이 들어설 예정이었다”며 “이후 갑자기 청년임대주택 건설로 변경됐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역세권에 청년임대주택을 건설하는 게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송승현 대표는 청년임대주택과 관련해 주택시장 변화나 트렌드를 잘 살펴볼 것을 언급했다. 송승현 대표는 “옛날에는 베이비붐 세대가 주택시장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2040세대가 주택시장을 이끌어가는 경향”이라며 “막연히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선다고 해서 집값이 내려간다고 주장할 만한 타당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며 만들어내는 부가가치가 지역의 또 다른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임항 차장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공공재개발을 진행할 때 임대주택이 의무적으로 들어간다”며 “꼭 청년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만이 아닌, 여러 가지의 임대주택 유형이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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