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양준영 동문
사진제공 양준영

당신은 영화에 미쳐본 적이 있는가? 영화 한 편이 주는 감동과 설렘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그 느낌에 반했던 한 청년이 여기에 있다. 회계사 시험(CPA)을 준비하다가 영화의 매력에 풍덩 빠져 매일 영화 리뷰를 작성했다는 그. OTT 플랫폼 검색 기업 ‘키노라이츠’ 대표 양준영 동문(경영학부 08학번)을 만나봤다. 

  - 키노라이츠의 뜻과 하는 일은. 
  “키노라이츠에서 ‘키노’는 영화 잡지 이름에서 따온 거예요. 독일어로 영화나 영화관을 뜻하기도 하죠. 신호등을 뜻하는 ‘트래픽 라이츠’(Traffic lights)에서 ‘라이츠’를 따와 지금의 이름이 탄생했어요. 키노라이츠는 신호등 평가를 사용해 영화나 콘텐츠 감상평을 진행한다는 점이 큰 특징이에요. 현재 OTT 통합 검색과 콘텐츠 추천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요.” 

  -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CPA 수험생 시절에도 자꾸 영화관을 갔어요. 블로그에 영화 리뷰를 쓰고 영화 언론 시사회에 참석할 정도였죠. 그러다가 시험에 떨어지고 군 입대를 했어요. 군대에서도 영화를 잊지 못했죠. 그때 키노라이츠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우리나라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후에도 관련 서비스가 나오지 않더라고요. 제가 이 서비스를 만들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창업을 결심했답니다.” 

  - 대학 활동이나 수업 중 창업에 도움 된 게 있다면. 
  “CPA를 준비하면서 배웠던 회계 공부가 큰 도움이 됐어요. 기본적인 재무 관리나 회계 능력이 회사 대표 업무를 진행할 때 도움이 되더라고요. 처음 창업 관련 수업을 받을 때는 창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도 몰랐었는데 수업을 통해 기본적인 창업 튜토리얼을 알 수 있었답니다.” 

  - 중앙대에서 받은 도움은.  
  “중앙대 LINC+사업단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2018년에 창업 경진대회에 참가해서 상금과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마케팅 지원도 해주셨어요. 제가 마침 개발자를 찾고 있었는데 페이스북이나 구글에 저희 회사를 마케팅해주시기도 했죠.” 

  - 신호등 평가제도의 고안 배경은. 
  “사람들의 호불호를 명료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원래는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을 사용했는데 노란색은 현재 사용하지 않아요. 사람들의 평가가 중간값으로 몰리더라고요.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도출하기 위해 2분위 신호등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죠. 신호등 평가제도로 사람들의 절대적 평점을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해 개발하게 됐습니다.” 

  - 별점 평가도 혼용하던데. 
  “신호등 평가가 개인의 선호도를 평가한다면, 별점 평가는 영화에 대한 완성도를 평가하는 거에요. 누가 봐도 잘 만들었지만 너무 지루한 영화가 있다면 빨간색 신호를 주고 별점은 높게 주는 방식이죠. 사용자가 사람들의 영화 평가를 바로 인식할 수 있게끔 기획했답니다.” 

  - 리뷰 데이터 축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키노라이츠 서비스의 핵심입니다. 예전에 키노라이츠에 밤을 새워서 리뷰 3000개를 쓰신 분이 계셨어요. 그런 열정적인 분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으려면 포털 서비스 못지않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하죠. 저와 친구가 오후 조와 야간 조를 이뤄 데이터 베이스 하나하나를 직접 입력했답니다.” 

  - 최근 태국 OTT 시장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는데. 
  “동남아시아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관한 수요가 높아요. 특히 한국인들의 한국 콘텐츠 평가를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키노라이츠가 동남아로 진출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아직까지는 먼 미래의 이야기이긴 해요. 현재 관련 MOU를 체결해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키노라이츠의 목표는 무엇인가. 
  “사용자만 생각하는 것이 목표예요. 서비스는 사용자가 없다면 죽기 마련이죠. 사용자가 좋아하는 서비스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 한답니다. 저는 커리어를 키노라이츠에서 마감하고 싶어요. 영화, 드라마 등의 좋은 작품을 보석처럼 평점으로 발굴하는 그 과정을 보는 즐거움 속에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 창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창업 과정에서 정말 많은 실패를 겪습니다. 그 실패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력이 단단해야 하고 일희일비하지 말고 내성이 강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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