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낭독 프로그램·속기록 등
2학기 학습환경 개선 요구

 

7월 3일 서울캠 총학생회 장애인권위원회(장인위)와 교육부가 장애학생 학습권 보장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해당 간담회는 비대면 수업 시 장애학생 학습권 보장을 배경으로 추진됐다.

  장인위는 화면낭독 프로그램(Screen reader)에 접근하기 어려운 화상강의 플랫폼 줌(Zoom)의 특성을 문제로 짚었다. 화면낭독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해 줌 수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줌 운영 주체와 화면낭독 프로그램 기업에 접근성 향상을 권고하겠다고 답했다.

  시각장애인 강의 속기록 작성을 위한 태블릿 제공도 요구했다. 시각장애인과 속기록 도우미의 부담을 덜기 위함이다. 교육부는 태블릿을 포함한 장애학생 지원기기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 어려운 교수를 위한 장애학생 가이드라인 마련을 건의했다. 이에 교육부는 교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배리어프리 평가지표 설정 ▲장애학생지원센터 인력 부족 ▲장애학생 소통 채널 마련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간담회 요구 사항이 모두 반영되지는 않았다. 교육부 답변에 따르면 줌과 화면낭독 프로그램 간 접근성 향상에 관한 내용이 미반영됐다. 배리어프리 평가지표 설정은 대학평가지표를 줄인다는 이유로 반영하지 않았다. 정승원 장애인권위원장(사회학과 2)은 “태블릿 지원이 전폭적으로 늘어나는 등 2학기 학습환경이 개선됐지만 반영되지 않은 부분도 있어 아쉽다”며 “교육부로부터 반영 여부와 시행 과정이 전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고식 표현보다 더 실행력 있는 강력한 표현으로 명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인위는 교육정책을 수립할 때부터 장애학생 학습권은 미리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승원 위원장은 “‘비대면 교육 시 반드시 자막을 달 것’ 등 확실한 원칙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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