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구성원의 합의 필요해 
“중앙대 의혈 정신의 표상”

백남기 동문(행정학과 68학번) 기념상 건립에 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9일 출범한 ‘백남기 동문 추모사업 시행 협의회’는 22일 사업 수립 및 시행 관련 제반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백남기 동문 관련 추모사업은 2017년 12월 백남기 명예졸업장 수여식 당시 일부 동문에 의해 제안됐다. 그러나 실질적인 사업 실행은 무산됐다. 올해 총동문회와 민주동문회를 중심으로 논의가 재개돼 8월 11일 총장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후 사업 추진을 논의하기 위해 대학본부·학생·동문으로 협의회를 구성했다. 

  민주동문회는 해당 사업의 주축으로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동문 개인 및 집단이 추진위원으로서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17일 기준 모금액이 3000만원을 넘어섰다. 정왕룡 민주동문회장은 “올해 안에는 기념상 건립이 추진되길 소망한다”며 “추모 4주기인 9월 내 추진은 어려워도 경찰이 쏜 물대포에 백남기 동문이 쓰러진 11월에는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학내구성원의 공감대를 형성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협의회 소속 대학본부 관계자는 “명예 졸업생의 기념상 설치를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며 “학내구성원의 합의를 전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록상 공식절차를 통해 기념물을 건립한 전례가 없기에 이번 기회에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논의 단계를 거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창수 전 총장은 백남기 명예졸업장 수여식에서 “백남기 동문은 떠나기 직전까지 중앙대의 정신인 의와 참의 교훈을 몸소 실천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정왕룡 회장은 “백남기 동문의 일생은 의혈 정신의 표상”이라며 “기념상 건립은 동문의 삶을 통해 중앙대의 정신을 조명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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