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그야말로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우리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정보의 수집과 활용이 곧 개인이나 집단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상황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제한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그리고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신문은 여전히 사람들이 정보를 얻는 긴요한 창구 중 하나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런데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신문을 발췌해서 읽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문의 제목은 기사를 취사선택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기 마련이다. 여기서 중대신문의 ‘헤드라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주지하듯이 제목은 글의 내용을 압축적이며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으로 치면 얼굴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글의 제목이다. 제1970호 중대신문 1면 첫 기사의 제목은 ‘<안성캠 총학생회장> 횡령한 강기림, 사퇴?’다. 제목을 통해서 ‘안성캠 총학생회장의 이름은 강기림이고, 그가 횡령했다’ 정도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퇴’라는 단어와 함께 붙어 있는 ‘?(물음표)’를 통해서 ‘사퇴만이 능사가 아닌데, 혹시 사퇴로 쉽게 문제를 덮으려는 상황인가?’라는 의문을 품고 추가적인 정보 확인을 위해 기사를 읽어내려갔다. 

  그런데 본문에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 외에 ‘?’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신문 헤드라인의 ‘?’가 갖는 의미, 그리고 본문에서 다루고자 하는 ‘?’ 너머의 이야기가 갖는 의미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 너머에 구성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문제의식의 장이 마련될 수 있기를, 나아가 물음에 대한 중대신문 나름의 대안이 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성문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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