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를 들어라, 시민들이여. 너희의 군대를 만들어라. 나아가자, 나아가자. 더러운 피를 물처럼 흐르게 하자!”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의 가사 일부다. 얼핏 들으면 살벌하기까지 한 해당 가사는 명실상부 시민혁명을 대표하는 ‘1789년 프랑스 혁명’의 정신을 계승한다.

  하지만 반짝이는 명성과 달리 1789년 혁명은 특정 부르주아 계층이 수혜를 독점한 개살구였다. 진정한 프랑스 혁명은 1789년이 아닌 1830년에 꽃피웠다. ‘아벨 로르동’의 회화 「1830년 7월 혁명의 3일간의 이야기」는 민중의 주도로 이뤄진 1830년 7월 혁명을 그렸다.

  지난 1830년 당시 프랑스는 복고 왕정 체제 하에 있었다. 군주제 국가를 지향하는 과격왕당파의 지배 속에 프랑스 국민은 출판과 자유를 정지당하는 등 지난 혁명이 무색할 만큼 억압적 사회에 철저히 매몰됐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7월 27일 수공업자, 직인, 소상인, 학생 등이 파리 중심부에 모여 항쟁의 불씨를 지폈다. 그다음 날인 28일에 바리케이드가 형성돼 대중반란으로 혁명의 규모가 확대됐고, 이에 뜻을 함께하는 일부 정부군까지 29일 혁명에 합세하며 ‘영광의 3일’이라 불리는 7월 혁명이 마침내 민중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1830년 7월 혁명의 3일간의 이야기」는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삼색기를 휘날리며 온 힘을 다해 정부군과 맞선 ‘민중’의 투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검게 그을린 배경 앞 길바닥에 쓰러진 시민들의 모습은 당시의 치열함을 온전히 보여준다. 그림은 진정한 혁명을 위해 주체적으로 노력하는 민중의 용맹한 모습을 ‘7월 혁명’이라는 주제를 통해 명확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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