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의 분기점
  • 김서현 기자
  • 승인 2020.04.06 0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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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014년에 20살을 맞이한 95년생 강성찬씨(24), 정현강씨(25)를 만나 서로 다른 그들만의 이야기, 여(餘)집합을 들여다봤다.
※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20살 ‘나’의 일상이 어땠는지 말씀해주세요.

  강성찬: 풋풋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나요. 처음으로 연애를 해보기도 하고 연극동아리 부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죠. ‘연출’의 의미조차 몰라 웃음을 사던 제가 303관(법학관) 9층에 있는 연극동아리 스튜디오에 살다시피하며 연극을 준비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정현강: 게임과 미팅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당시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정말 인기가 많았죠. 술 마시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그 게임에만 몰두했는데 결과물은 왜 ‘실버’였는지 아직도 의문이에요(웃음). 또 일주일에 최소 한번씩 미팅에 나갔어요. 첫 미팅에서 만난 사람들과 다음날 아침까지 신나게 놀았던 일도 정말 재밌었죠.

  - 두 분 모두 연애와 관련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렇다면 당시에 ‘썸’도 겪으셨겠네요!

  강성찬: 그해 봄은 정말 ‘썸’으로 가득했어요. 벚꽃이 핀 빼빼로 광장에서 ‘썸’노래를 들으면 누구라도 연애를 하고 싶을 거예요. 제 생일이 4월인데 당시 저와 썸 단계였던 여자친구가 생일을 챙겨줬어요. 이때 반해서 사귀게 됐죠. 

  정현강: 당시에 미팅은 많이 했는데 고민을 너무 많이 해서인지 과감히 다가가지 못했어요. 매번 썸까지 이어지지 못했죠. 미팅 날만을 학수고대했는데….

  - 갑자기 저도 외로워지는 기분이네요. 그렇다면 2014년의 ‘기대’라는 키워드를 들었을 때 생각나는 키워드가 있나요?

  강성찬: 세월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중간고사 기간에 한창 공부를 하다 뉴스 기사를 봤죠. 분명 전원구출이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이 구출될 거라 생각했어요. 믿고 있던 언론 매체들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죠. 유튜브, SNS를 통해 이루어지는 저널리즘이 대안으로 떠오르게 된 분기점이라고 생각해요.

  정현강: 세월호는 우리가 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고민해야 하는지 알려준 사건이에요. 확실히 세월호를 기점으로 현 사회를 향해 경각심을 강조하는 목적의 활동을 많이 볼 수 있었죠.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이 얼마나 안전해졌는지는 잘 실감 나지 않네요.

  - 다시 생각해도 마음이 아픕니다. 혹시 ‘기대’와 관련 있지 않더라도 2014년 당시 인상 깊은 일이 있었다면? 

  강성찬: 비록 한국은 조별 예선에서 떨어졌지만 브라질 월드컵이 빠질 수 없죠. 동아리 사람들과 밤을 새워 축구를 관람했어요. 러시아와 비길 시점까지만 해도 수많은 경우의 수를 따져가면서 본선 진출 가능성을 찾았죠. 경기를 보는 내내 답답해하면서 소리를 질렀어요!

  정현강: 당시 오디션 프로그램이 엄청 유행이었어요. ‘쇼미더머니’가 한국에 갑자기 힙합 대유행을 몰고 왔죠. 20대가 엄청나게 열광했던 걸로 기억해요. 주변에 래퍼가 되겠다는 친구들이 생길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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