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와 하나 돼 맞이한 결실
  • 김서현 기자
  • 승인 2020.03.31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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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영 교수(사회학과)

자신이 하는 일에 
몰입하는 태도가 
가장 행복한 삶을 사는 길이죠

지난 1998년 사회학과가 개설된 바로 다음 해 부임한 신광영 교수(사회학과)는 지난학기를 끝으로 중앙대 교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사회학과와 저는 마치 하나와 같았다고 생각해요.” 개인의 학문적 이력과 학과의 역사가 서로 맞물려,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함께한 신광영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중앙대와 22년을 함께 했다. 긴 재임 기간을 마친 후 퇴임하는 소감이 궁금하다. 

  “중앙대 사회학과는 20세기 마지막에 개설된 젊은 학과예요. 하지만 현재 한국 사회학계 주요 학과로 발돋움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죠. 뒤돌아보면 대학원 석·박사 과정 개설부터 교육부 BK21 사업의 지원까지 많은 변화가 이뤄졌네요. 이러한 변화를 함께해준 제자들과 동료 교수에게 감사드립니다.” 

  - 『한국의 계급과 불평등』,『불안사회 대한민국 복지가 해답인가』 등 다양한 도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사회학 연구에 정진한 과정이 궁금하다.

  “교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강의와 연구라고 생각해요. 사회학과가 발전하는 길도 학계 연구를 통해 학과의 위상을 높이는 데 있죠. 지난 30년간 비교사회학 차원에서 노동, 불평등, 복지정치에 관한 연구를 계속했어요. 그 과정에서 한국 사회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됐죠. 또한 동아시아, 유럽과 같은 타국의 사례를 탐구하며 보다 국제적인 관점에서 연구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 중앙대에서 맺은 인연 중 기억에 남는 인연이 있다면?

  “사회학과를 다녀간 세계 사회학계 석학이 많습니다. 동아시아 사회학과 교류 프로그램을 14년째 운영해오고 있어요. 흑석동에서 공부하지만, 동아시아 차원까지 넓게 생각하고 활동하는 사회학과 졸업생과 연구자를 육성하고 싶었죠. 사회학 교과서에 나오는 많은 저명한 학자들이 중앙대에 방문해 세미나 발표를 하며 대학원생들과 토론했어요. 덕분에 동아시아 사회학자들이 한국의 사회학과 중 가장 먼저 중앙대 사회학과를 떠올리게 됐어요. 동료 교수님과 함께 쌓아 올린 이런 보이지 않는 인연은 하루아침에 쌓을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죠.”

  - 사회학과 소모임 F.C SOUL 축구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학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들었다. 

  “F.C. SOUL은 학생들이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함으로써 대학 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학과 축구동아리예요. F.C. SOUL 제자들과는 함께 운동할 뿐 아니라 인생 상담도 해주면서 많이 정들었죠. 결혼 주례를 해줄 정도랍니다. 동아리 출신 졸업생들이 사회 여러 분야로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더욱 뿌듯해요. 졸업생들과 함께 최근까지도 계속 모임에 나가 활동하고 있죠.” 

  - 과거 언론매체부장을 역임했다. 당시 중대신문 기자들과 쌓은 인연이 어떠했나.    

  “언론매체부장으로 일하면서 학기 중 매주 토요일 용산역 근처 신문 인쇄소에서 기자들과 밤새 편집과 교정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토요일 꼬박 밤을 새우고 일요일 새벽에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힘들지 않았던 이유는 학생 기자들의 열정과 헌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당시 젊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지요(웃음).”

  - 퇴직 후 계획이 궁금하다. 

  “우선 현재 진행 중인 일들을 마치려고 해요. 다가오는 7월 개최되는 세계사회학 포럼에서 발표할 논문과 책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암벽 등반을 배우려고 해요. 늘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감탄을 금할 수 없었어요. 언젠가는 한번 해보고 싶었죠. 이제는 암벽 등반을 배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으니 도전해보려 합니다.” 

  - 중앙대 학생이 좋은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조언을 듣고 싶다.

  “남에게 강요하고 따라오기를 요구하는 리더는 마음을 얻기 어려워요. 좋은 리더는 경청과 공감을 통해 동의를 얻어 ‘같이 움직이는 사람’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중요해요. 특히 대학은 사람으로 이루어진 조직이기 때문에 사람 간 마음이 통할 때 비로소 강의와 연구에서 자발적인 헌신과 몰두가 가능해진다고 생각해요. 학생의 경우 타율적인 암기 지식을 넘어 삶에 필요한 지혜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연구자에게서는 질적으로 탁월한 연구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겠죠. 현재 하는 일에 자긍심을 갖고 헌신하도록 이끄는 것이 ‘좋은 리더’의 덕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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