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이다. 듣기만 해도 생동감이 넘친다. 강좌, 급우, 스승과 제자 모두 새로운 만남이다. 대학 캠퍼스는 젊음의 활기로 가득하다. 캠퍼스 풍경은 시대에 따라 변화했어도 개강 때의 모습은 한결같이 생동감이 넘친다.

  꿈과 희망으로 가득할 대학 시절이지만 오늘날 대학생들의 현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크다. 젊은이에게 꿈을 가지라고 하기에는 현실의 무게가 엄중하다. 상투적이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한 문장은 “꿈을 가지고 도전하라!”다.

  요즈음 젊은이는 미래의 꿈보다는 현실적 목표를 세운다. 젊은 시절 인내하며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편하게 살려고 하는 경향도 강하다. 하지만 현실에 너무 집착하면 발전은 없고 정체를 낳는다. 꿈은 내가 이루어낼 수 있는 목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마음속에 자리 잡은 희망이라야 한다.

  꿈이 너무 높다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다는 것은 젊은이의 진취적 자세가 아니다. 내 인생에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면 평생 후회로 남을 것이다. 최선의 노력으로 도전하여 수많은 장벽을 극복하고 성취한다면 설령 꿈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미련과 후회가 남지 않는다. 혹여 미련과 후회가 남았다면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인생을 돌이켜보면 최선을 다하여 도전하는 시절이 가장 아름답다.

  실패하는 사람에게는 핑계가 있다. 성공하는 사람에겐 실패하는 사람과 다른 특징이 있다. 난관에 부딪혀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의 이유를 남에게서 찾지 않고 자신에게서 찾아 스스로 변화하며 극복한다.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 인생 최대의 승리는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꿈에 대한 도전을 위해 대학 시절에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능력은 단순하게 지식을 쌓는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지식은 단 한 걸음만 내딛게 하고 열 개의 지식을 얻으면 열 걸음을 내딛게 해 준다. 반면에 한 가지 능력을 얻으면 한 걸음씩 꾸준히 내딛는 힘을 준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시험을 위해 이해 없는 암기만을 한다면 그것은 완성되지 못한 불완전한 지식일 뿐이다. 사고와 이해를 통한 지식의 습득 과정은 자신에게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어떤 영역이든 학문은 그 학문이 탄생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도 깨달음도 없이 얻은 지식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지 못한다.

  우리나라가 후진국이던 과거에는 지식의 시대였다. 오늘날에는 정보의 시대라고 한다. 단언컨대 현재의 대학생이 살아갈 가까운 미래는 능력의 시대이다. 새로운 일을 창조하고 지도력이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이 시대의 사회를 읽어내는 능력이 있어야만 한다.

  젊은이여 성취의 기쁨을 위하여, 멋진 미래를 위하여 꿈꾸고 도전하라. 미래의 희망으로 설레는 대학 캠퍼스의 활기 넘치는 개강을 기대한다.

 

정의채 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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