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유튜브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 반 농담, 반 진담처럼 되뇌었다. 대학 언론의 위기라는 것은 몇 년째 이렇다 할 대안 없이 떠돌고 기성 언론마저 뉴미디어에 영향력을 잃어간다는데 그럼 우리도 무언가를 시도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글에 앞서 빠르게 변화를 모색한 중대신문에 박수를 보낸다.

  중대신문의 유튜브 채널 ‘크아우뉴스’는 크게 두 가지 콘텐츠를 운영했다. 지면의 주요 기사를 요약한 ‘101초 뉴스’와 다큐멘터리 시리즈 ‘소담소담’이다. 소담소담은 지면의 ‘생각의자’ 꼭지를 떠올리게 했다. ‘소수자를 향한다’는 명확한 방향성과 다양한 주제 선정, 훌륭한 퀄리티 등이 그렇다. 아쉬운 점은 이 훌륭함이 학외 소재를 다룰 때만 적용된다.

  독자로서 본 중대신문은 학내 사안은 스트레이트 기사, 학외 사안은 오랜 호흡을 담은 기획 기사를 주로 보도하는 일종의 구분이 있는 듯했다. 이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지속했다. 학내의 경우 지면 기사를 요약한 아나운싱 영상 101초 뉴스로 학외의 경우 중대신문의 시선과 시간을 담은 소담소담으로 다룬다. 예컨대 지난 학기는 장인위 설립과 더불어 학내 장애 학생들의 학습권•이동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던 시점이다. 소담소담이 장애라는 주제를 2회에 걸쳐 다루는 동안 학내 사정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을 제공하는 콘텐츠가 없었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꼭 다큐멘터리 형식일 필요는 없다. 다만 이번 학기에는 소담소담에서 보여준 깊이와 완성도를 갖춘 학내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 중대신문의 뛰어난 학내 취재력이라면 소담소담에서 드러난 내레이션과 인포그래픽에 다소 의존한 전개 역시 영상으로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학내·외 소식을 전함에 있어 중대신문이 매체로서 지향하는 방향성이 일정했으면 한다.

중앙문화 편집장
고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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