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중앙대 10대 뉴스
  • 박진용 기자
  • 승인 2020.03.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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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학생사회가 뜨거웠던 한해였다. 서울캠 장애인권위원회(장인위) 설립이 가결되며 캠퍼스 내 소수자 인권 보장에 한걸음 다가섰다. 하지만 ‘Feminism Organization in Chung-Ang University’(FOC) 사업이 좌절되기도 했다. 또한 서울캠 총학생회(총학) 선거를 앞두고 성평등 및 인권 질의서를 발송하는 과정에서 서울캠 성평등위원회(성평위) 위원장단은 파면됐다. 한해 내내 반복된 대자보 훼손과 더불어 성평등한 중앙대를 외치는 목소리는 외면당했다. 이외에도 오랜 기다림 끝에 발표된 안성캠 발전기획안은 안성캠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한발짝 늦게 시작하는 새 학기를 앞두고 2019년을 돌아보며 중앙대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안성캠 발전기획안 발표

안성캠 발전기획안이 지난해 10월 발표되며 베일을 벗었다. 신캠퍼스 건립 무산 이후 학내 구성원이 끈질기게 요구해온 만큼 기대감도 부풀어있었다. 공개된 발전기획안은 크게 ▲New Vision 정합성 ▲학문단위 특성화 ▲캠퍼스 국제화 ▲캠퍼스 활성화 ▲인프라 개선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는 교원 충원, 실습실 및 강의실 개선, 대운동장 리모델링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그러나 야심 차게 선포된 발전기획안에 비해 학내 구성원의 반응은 냉담했다. 발전기획안이 구체적이지 않으며, 발전계획이 불확실한 ‘성과보고’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발전기획안 논의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반 학생과 교원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한편 박상규 신임 총장은 중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발전기획안의 각 과제별로 주관부서를 지정하고 이행점검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장인위, 우여곡절 끝에 설립 가결

장인위 설립이 ‘2019학년도 2학기 서울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총학 산하 특별자치기구로 장인위 설립이 확정됐다.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은 과정이었다. 장인위 설립은 지난 2018년부터 논의했지만 지지부진했다. 107관(학생회관) 포화로 장인위가 사용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캠 총학과 장애학생회 간 입장이 엇갈리는 등 소통문제도 지속됐다. 전학대회를 앞두고 총학은 장인위 설립 안건을 의결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기로 했지만, 장애학생회는 합의된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장애학생자치기구 TFT를 중심으로 안건 상정을 위한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5일간 총 878명이 서명해 총학생회칙에 따라 안건이 상정될 수 있었다. 해당 안건은 전학대회에서 참석자 총 305명 중 찬성 199표, 반대 11표로 가결됐다.

 

 

 

학생 정신건강 문제 수면 위로

‘학생 정신건강’이라는 의제가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심신 미약 상태 학생에 의해 ‘마을버스 난동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해당 학생에게 협박 및 위협을 받은 교수는 학생 보호와 치료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학본부는 즉각 학생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건 직후 공개된 ‘응급상황 예방 및 대처 방안 개선(안)’에는 해당 내용이 포함됐다. 개선안에 따르면 ▲학생 정신건강 진단 및 관리 강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상담 및 설문 언어 다양화 ▲유관기관과 협조체계 구축으로 전문성 향상 및 신고 체계 강화 ▲학생 안전사고 매뉴얼 상 일반응급, 정신건강 상황 분리 및 개정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대학본부는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세부 대책을 수립하고 해당 개선안을 정착시키겠다는 입장이다.

 

 

 

13대 노조 지도부 탄핵

노동조합(노조)은 출범 이후 유례없는 지도부 탄핵을 겪으며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1월 노조는 포괄산정임금제 관련 노사합의안을 두고 내부갈등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합의안의 승인 과정에서 안성캠 투표함이 봉인되지 않아 개표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개표 결과 투표는 무산됐지만 투표가 무효인지 부결인지를 두고 해석이 갈렸다. 제13대 노조 지도부는 투표를 무효로 간주하고 모바일 재투표를 추진했지만 일부 조합원의 반발이 있었다. 투표가 부결이며 이미 부결된 안건을 재심의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대립 끝에 같은달 노조 지도부 탄핵안이 발의됐다. 탄핵안 부결 이후 지도부는 무산된 안건에 대한 모바일 투표를 강행했다. 결국 모바일 투표가 운영위원회 승인을 거치지 않은 점 등 사유가 더해져 탄핵안이 재발의됐다. 탄핵안은 가결되고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함으로써 갈등은 일단락됐다.

 

 

 

FOC 사업 중단과 찬반 갈등

FOC 사업을 놓고 학생사회 여론이 분열됐다. 해당 사업은 전공단위별 성평위 신설 지원 및 연대체 조직을 통한 성평등·반성폭력 문화의 확산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사업 반대 여론이 학내 커뮤니티와 중대청원을 통해 확산되며 찬반논란이 일었다. 서울캠 총학은 논란이 된 ‘비너스의 주먹’ 로고 사용을 중단하고, 사업명을 ‘중앙대 내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조직’으로 변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중대청원에서 서울캠 성평위 해산 요구와 사업 재개 요구 청원이 각각 200표를 넘자 총학은 사업을 중단하고 간담회를 열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성평위는 FOC 사업의 중단이 아닌 일시 중단을 요구했으며 총학의 중대청원 답변은 충분한 논의 없이 작성됐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또한 사업 중단 결정에 반발해 ‘중앙대 페미니스트 총궐기’가 열리기도 했다.

 

 

 

성평위원장단 ‘파면’

서울캠 성평위원장단이 임기를 4일 남기고 파면당했다. 김민진 전 서울캠 총학생회장은 공문서 위조와 개인정보 유출을 근거로 파면 징계를 내렸다. 성평위가 총학 선거를 앞두고 각 선본에 성평등 및 인권 질의서를 발송한 과정이 쟁점이었다. 질의서에 각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동의를 받지 않고 선관위를 경유했다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후보자 개인정보인 이메일 주소를 동의 없이 타 단체에 제공했다는 것이다. 학내에서는 파면 조치가 부당하다는 내용의 연서명, 기자회견, 대자보 부착 등이 이어졌다. 기자회견에서는 해당 징계가 「총학생회 회칙」 위반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회칙에 따르면 ‘선거 기간 동안 총학생회장단과 집행국이 사업 진행, 의견 표명 등을 하기 위해서는 중앙선관위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김민진 전 총학생회장은 이를 단독적으로 결정했다는 이유에서다.

 

 

 

대자보와 캠퍼스 내 표현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대자보 불허와 훼손으로 얼룩졌다. 그간 대학본부는 대자보 내용 검열은 실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홍콩 민주화 운동’을 주제로 한 대자보 허가를 거부하며 사실상의 선례를 남겼다. 당초 학생지원팀은 해당 주제의 대자보 게시를 허가했다. 하지만 대자보가 지속적으로 훼손되는 등 교내 분란으로 번지자 지난해 11월 허가를 중단했다. 학생사회는 해당 조치에 “자보 검인”이라며 규정 폐지를 요구하는 등 반발했다. 한편 대자보 훼손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A교수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 ‘중앙대 반성폭력반성매매 모임 반(反)’ 등에서 게시한 성폭력 고발 대자보가 잇따라 훼손된 것이다. 해당 단체는 경찰에 신고하고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대응했다. 그 결과 여성 1명과 남성 3명 등이 검거돼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미성년 공저자 논문 및 부실학회 참가 조사 이뤄져

교육부가 미성년 공저자 논문 및 부실학회 참가 조사를 실시함에 따라 중앙대도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관련 교육부 특별사안조사 대상 15개교에 포함되기도 했다. 자체 조사 결과, 중앙대의 경우 조사 대상 기간 중 미성년 공저자 논문 9건, 부실학회 참석자 48명이 확인됐다. 이후 특별사안조사를 통해 미성년 공저자 논문 가운데 1건이 연구부정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당사자에 대한 별도의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논문이 지난 2015년 발표돼 징계시효 3년을 넘겼기 때문이다. 대신 총장 명의의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또한 부실학회 참석자 2명에게 경징계, 21명에게 주의·경고 처분이 내려졌다. 대학본부는 교원의 연구윤리 교육을 필수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도 징계시효를 연장하고 모든 대학에 부실학회 점검 체크리스트 도입을 의무화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대학축구 최강자로 올라선 축구부

지난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중앙대 축구부는 전성기를 누렸다. 축구부는 제55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KBS N배, 태백배)에서 34년만에 우승, 2019 U리그 왕중왕전에서 사상 첫 우승을 거둬 대학축구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두 대회 모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당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외에도 제55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KBS N배, 통영배) 준우승, U리그 1권역 2위 등 ‘역대급’ 성적을 달성했다. 선수들은 각 대회에서 개인상도 석권해 개인과 팀이 함께 빛난 한 해였다. 이는 아쉬운 여건 속에서 이뤄낸 값진 결과였다. 안성캠 대운동장이 U리그 규격에 맞지 않아 지난 수년간 축구부는 홈구장을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6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U리그 개막전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으로 인해 오는 27일로 연기됐다.

 

 

 

공기청정기 설치

지난해 3월 시야를 가릴 정도의 미세먼지가 캠퍼스를 덮쳤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울시는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는 등 대응했다. 미세먼지 문제가 주요 환경 의제로 부상함에 따라 중앙대는 웅진코웨이와 협약을 맺어 총 900대가량의 공기청정기를 캠퍼스에 설치했다. 이중 400여대는 웅진코웨이가 기증했다. 나머지는 대학본부가 정식 절차를 거쳐 구매하는 방식이다. 해당 사업은 차별 없는 캠퍼스, 안전한 캠퍼스, 비폭력·비음주 캠퍼스를 지향하는 ‘클린캠퍼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에 김창수 전 총장은 “차별 없는 대학으로 시작한 클린캠퍼스 개념을 학내 구성원의 건강까지 확장했다”며 “학내 구성원이 건강해야 진정으로 안전한 캠퍼스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안전한 학생 생활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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