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화 모집제도부터 전공개방 모집제도까지 다사다난 했던 정시모집 방식
  • 노유림 기자
  • 승인 2019.11.04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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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개방 모집제도 변천사


현재 중앙대는 정시 모집 방식에 ‘전공개방 모집제도’를 적용해 단대 별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전공개방 모집제도는 지난해부터 실시돼 내년으로 시행 3년차를 앞둔 제도인데요. 지난 2015년 학부 학사구조 개편 후 광역화 모집제도를 거쳐 자리 잡은 전공개방 모집제도의 변천사를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①논란 속 학부·학사구조 개편

전공개방 모집제도와 광역화 모집제도의 전신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지난 2016년 일었던 학과제 폐지 논란을 살펴야 합니다. 지난 2015년 대학본부는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학문단위 유연성 확보를 위해 기존에 시행하던 학과제를 폐지하고 단대 기준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내용이 담겼죠. 또한 학생 수요가 오랫동안 없는 전공의 경우 폐지가 이뤄질 수 있다는 방침도 포함됐습니다.

  학과제 폐지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많은 학내 구성원이 대학본부 발표에 반발했고 대대적인 계획안 수정이 이뤄졌습니다. ▲전공 선택 시기의 단대별 세분화 ▲전공별 모집정원 배분방식 ▲비인기전공 처리방식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습니다. 그럼에도 학내 구성원의 반발이 계속되자 대학본부는 대학본부·교수·학생·직원으로 구성된 ‘학사구조개편 대표자 회의’를 구성했습니다.

  ②광역화 모집제도 출범을 위해

  그렇게 지난 2015년 4월부터 대표자 회의가 지속해서 열리며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4차 대표자 회의에서는 전공선택시기 확정 등의 내용이 오갔습니다. 또 그간 논의된 사안들을 종합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했습니다. 같은 해 11월 4일에는 대학운영위원회에서 광역화 모집 학생의 전공 선택제가 의결돼 각 단대 별 기본 지침이 내려졌습니다. 학부 학사구조 개편 발표 이후 수정을 거치며 광역화 모집제도의 밑그림이 그려진 셈입니다.

  광역화 모집제도는 2016학년도 전체 입학정원의 약 22%인 정시 인원을 단대별로 선발했던 제도입니다. 광역화 모집 학생은 입학 전 학과나 학부 희망순위를 제출해 1년간 전공 기초 과목을 수강할 가전공을 배정받습니다. 2학년에 진급할 때는 학생의 지망 순위와 성적에 따라 본전공이 정해지죠. 당시 예술대를 제외한 모든 단대에서 2016학년도 정시 신입생을 단대별로 선발하며 광역화 모집제도가 본격 시행됐습니다.

  ③‘역풍’ 몰아친 광역화 모집제도

  그러나 광역화 모집제도의 문제점은 새학기가 시작되며 하나 둘 드러났습니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성적 기준으로 인해 1학년 때 배정받은 가전공과 2학년 때 진입할 본전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당시 제58대 서울캠 ‘응답하는’ 총학생회(총학)가 실시한 ‘광역화 입학 학생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공이 바뀔 가능성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학생이 응답 유효표본 총 430명 중 378명(약 88%)에 달했습니다.

  이 외에도 ▲가전공 쏠림현상으로 인한 문제 ▲학생 자치활동에서의 제약 ▲충분하지 못한 정보 등의 문제를 짚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사과대에서는 일부 전공에 쏠림현상이 나타나 학습권 침해 등의 불만이 제기됐습니다. 광역화 모집제도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생회비 납부나 학과 소속감과 관련한 어려움도 나타났죠. 전공 선택이나 타 전공 수업에 대한 정보도 학생들이 만족할 만큼 충분히 제공되지 못했습니다.

  ④해결안을 촉구하는 목소리

  광역화 모집제도로 유발된 문제를 논하기 위해 당시 총학은 ‘정시 광역모집단위 입학학생 1차 대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해당 토론회에 참석한 대학본부는 광역화 모집에 대한 불만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문제를 제기한 학생사회의 목소리는 광역화 모집제도 폐지 요구로 이어졌습니다. ‘2016년 1학기 서울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는 ‘17년도 광역화 모집 폐지 요구’ 안건이 찬성으로 통과됐죠. 인문대 내 일부 전공단위는 광역화 모집 폐지를 주장하는 성명서를 게재했습니다. 공대 학생회는 광역화 모집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광역화 폐지 입장을 단대 학장 및 학부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이처럼 각 학문단위가 다양한 방식으로 광역화 모집제도에 반대 의견을 표했습니다. 대학본부는 같은 해 5월 17일 ‘2016학년도 광역화 모집 학생에 대한 학사관리방안 설명회’를 열어 입장을 밝혔습니다.

  ⑤혼란 뒤로한 채 광역화 모집제도 폐지

  당시 대학본부는 2017학년도부터 공대와 창의ICT공대에 한정해 광역화 모집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또한 16학번 광역화 모집제도 입학생을 위한 지원방안은 단대별로 마련하겠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제도적 보완을 마친 후 2018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광역화 모집을 재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그러나 해당 설명회에서도 구체적 지원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한학기를 휴학한 엇학기 복학생이 겪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지난 2017년 광역화 모집 학생들이 본전공을 배정받았습니다. 총 872명의 학생 중 844명이 1지망 전공에 배정됐지만 28명의 학생은 결국 희망 전공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엇학기 복학생의 본전공 신청 대책 역시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 채 새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결국 광역화 모집제도는 혼란과 갈등을 남긴 채 잠정적 중단됐습니다.

  ⑥전공개방 모집제도로의 이행

  광역화 모집제도는 중단됐지만 단대별 신입생 모집을 위한 논의는 계속됐습니다. 광역화 모집제도의 문제를 개선해 2018학년도부터 전공개방 모집제도라는 명칭으로 재시행하기 위해서였죠. 지난 2017년 3월 대학본부는 양캠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를 대상으로 전공개방 모집제도 설명회를 열어 예비 방안을 공개했습니다.

  그중 선택된 최종안은 전체 입학 정원의 약 20%인 정시 인원을 단대 별로 선발한다는 점에서 광역화 모집제도와 유사합니다. 그러나 학생 희망 시 1학년 예비진입전공의 잔류를 보장하고 수시 모집에 학과별 모집을 유지함으로써 학문단위의 최소 정원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광역화 모집제도 당시 불거졌던 문제가 일정 부분 덜어진 셈이죠.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도 대학본부의 소통은 여전히 미흡했습니다. ‘2017년 1학기 서울캠 전학대회’에서는 전공개방 모집제도 추진 과정에서 대학본부가 취한 소통방식을 규탄하기도 했죠.

  ⑦전공개방 모집제도, 첫 발을 내딛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전공개방 모집제도는 공대, 창의ICT공대, 생공대만을 대상으로 시행됐습니다. 이후 인문대, 사과대, 자연대, 경영경제대, 예술대 디자인학부 등 5개 단대가 2019학년도에 전공개방모집제도를 시행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학생사회가 나서서 안을 제시했으나 모집 인원 확정 과정에서 또 마찰이 있었습니다. 사과대 학생회는 전공단위별 모집을 유지하며 단대 내 복수전공 진입조건을 없애거나 낮추는 ‘포괄적 다전공제도’ 안을 대학본부에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대학본부는 해당 안이 본 제도 취지에 맞지 않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인문대가 제안한 10% 선발 방안 역시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소프트웨어대와 예술공대는 100%, 그 외의 단대는 전공단위별 기준 정원의 20%를 전공개방 모집제도로 선발하는 안이 확정됐습니다. 단 2020학년도부터는 각 단대 및 전공단위의 사정에 따라 전공개방 정원의 비율을 달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⑧제도의 성공적 안착을 이루려면

  전공개방 모집제도 시행에 따라 각 단대 특성에 맞는 전공탐색 방안도 진행됐습니다. 경영경제대의 경우 지난 3월 전공개방 모집제도로 선발된 신입생을 위한 학과별 전공탐색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사과대는 지난달 14일부터 해당 신입생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학문단위가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은 존재합니다. ▲학교 차원의 학과 적응 프로그램 지원 부족 ▲전공 선택 다양성 체감 미미 ▲특수성을 띈 학과 및 일부 단대에서 발생할 전공쏠림현상의 위험성 등이 있기도 합니다.

  지난달 2일 열린 ‘2019학년도 2학기 CAU Leaders Forum’에서 대학본부는 전공개방 모집제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공개방 모집제도가 취지에 맞게 시행되기 위해 학생사회와 대학본부가 함께 발맞춰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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