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터 운영까지
장애학생 목소리 반영해야

섬세한 고려와 함께
모두가 함께라는 인식 중요해


이번 축제에서는 장애학생을 위해 배리어프리석 마련과 도우미 지원 등이 고려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보완할 점은 없을까. 현재까지의 노력 외에도 추가로 고려해야 할 부분을 짚어봤다. 
 

  출발부터 함께해야
  우선 장애학생회가 이번 축제를 기획하는 단계에 참여하지 못했다. 중간고사 이후부터 논의가 진행된 탓에 축제 운영에 관한 장애학생회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기 힘들었다. 총학은 사전에 배리어프리석을 신청 받아 장애학생이 원활하게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7일까지 장애학생회는 배리어프리존에 관한 설문조사와 신청서를 전달받지 못했다. 장애학생회 원철연 학생(경제학부 3)은 “배리어프리존 신청을 일찍 받아야 장애학생의 요구와 실제 운영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며 “배리어프리존 신청 기간이 너무 늦어 아쉽다”고 말했다. 

  장애학생회는 축제 기획 및 운영 과정에서부터 장애학생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주형 회장(영어영문학과 3)은 “총학과 축기단은 장애학생 인원과 장애 유형을 전혀 파악하지 않았다”며 “축제가 기획 단계부터 장애학생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축제 기획부터 장애학생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축제에는 장애학생지원센터와 연계도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캠 문승찬 부총학생회장(에너지시스템공학부 4)은 “장애학생회 회장에게 헤아려야 할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그로 인해 장애학생지원센터에게는 따로 자문을 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축제를 기획할 때 장애학생지원센터에 자문해야 보다 많은 학생이 쾌적한 환경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김보연 직원은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축제 주최 부서가 아닌 탓에 축제 기획 참여를 먼저 제안하기 어렵다”며 “자문을 요청한다면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애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 단계에서부터 배려의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모두를 위한 섬세한 배려
  장애 유형에 따라 장애학생이 겪는 불편함은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진정한 배리어프리 축제를 위해서는 배리어프리 장소 선정과 프로그램 진행 등에서 보다 세밀한 관심이 필요하다. 김보연 직원은 “장애 유형에 따라 장애학생이 겪는 애로사항이 다양하다”며 “한가지 상황만 고려하지 않고 모든 장애학생이 겪을 수 있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리어프리존 위치를 한 곳에만 국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캠퍼스 내 이동 공연 관람·부스체험에서 장애학생의 장애 유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보연 직원은 “배리어프리존을 한 곳에 고정하는 조치는 장애학생을 배려하지 않는 일률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모든 유형의 장애학생이 함께할 수 있도록 여러 곳에 배리어프리존을 설치해야 한다. 김보연 직원은 “시각장애를 겪는 경우에는 자막이나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아 무대와 최대한 가까워야 한다”며 “반면 지체장애를 겪을 경우에는 출입구와 가까운 곳에 배리어프리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애학생이 이용하지 않을 때 비장애학생이 해당 공간을 사용한다면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각장애학생을 위한 충분한 시각 정보도 필요하다. 김보연 직원은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속기사를 고용해 가수와 사회자 멘트를 자막처럼 띄우는 방식으로 정보 제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각 자료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청각 자료는 보다 많은 장애학생에게 도움이 된다. 김보연 직원은 “청각 자료는 시각장애인에게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점자를 전혀 모르는 시각 장애인에게는 음성으로 내용을 읽어주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함께 즐기도록, 함께 내딛는 발걸음
  성균관대는 모든 학교 학생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서포터즈를 뽑는다. 배리어프리 서포터즈는 축제 기간 동안 장애학생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또한 이들은 필수적으로 사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김보연 직원은 “행사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배리어프리 교육이 필수”라며 “이를 통해 모든 학교 행사에서 장애학생이 배제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모두 축제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 조성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보연 직원은 “모든 학생이 배려하는 인식을 가진다면 장애학생이 축제를 즐기며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기획 단계에서 놓치는 부분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애학생회도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원철연 학생(경제학부 3)은 “배리어프리 축제를 향한 노력이 모든 학생이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장애학우와 비장애학우의 공존을 위한 노력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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