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홍콩의 주권반환은 이제 6월30일 주권반환식이라는 상징적인 행사
만을 남겨 놓은채, 사실상 중화인민공화국 홍콩 특별행정구로서, 향후 어떠한
역할을 담당할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된다. 더욱이 '일국가 두체제'라는 원칙
속에서, 홍콩의 중국 본토로의 반환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정치, 경제의 새
로운 질서를 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보는 홍콩에서 발행하는 아시아주간
의 6월 8일자 논평을 요약·게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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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날 밤, 영국의 유니언 잭과 홍콩 정청기가 내려지고, 중국 오성홍기
와 홍콩 특구기가 올라가는 것은 홍콩의 한시대를 종결하고 또 다른 시대의
시작을 상징한다. 그러나 장래의 홍콩이 궁극적으로 오늘과 어떻게 다르며
미래의 홍콩은 결국 어떤 면모를 드러낼 것인가를 말하고자 할 때, 여전히
사람들은 상세하고 심도깊은 사고를 하고 있지 못하다. 다수의 홍콩인들은
97년의 변화에 대해 전보다 마음이 안정된 듯 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6월 3
0일이전의 `오늘'에 머물러 있지, 7월 1일 이후의 `내일'까지는 이르지 않는
다. 늘 그렇듯 30여일이 지나면 `내일'은 바로 `오늘'로 되어버리기 때문이
다.

`오늘'을 주시하는 것은 홍콩인들의 큰 특징이다. 홍콩사회의 활력은 원래
홍콩인들이 눈앞에 있는 자기발전의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움켜쥐는데 익
숙함에 있으며, 홍콩과 같은 이런 작은 곳을 세상의 재화와 부가 모이는 보
배와 같은 땅으로 변화시켰다. 그들은 `내일'을 숙고하는데 모든 정력을 소
비하지 않으며, 설사 그들의 `오늘'이라 할지라도 `빌려온 땅'과 `빌려온 시
간'을 이용하여 생존을 찾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현재 97년 주권반환은 임박하였다. 7월 1일 이후의 홍콩의 시간은 더 이상
`빌려온 시간'이 아니며 홍콩 또한 `빌려온 땅'이 아니다. 모두가 홍콩인 자
신의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내일'을 염려하는 것에 익숙치
못한 듯 하다. 앞날에 대해 낙관적인 사람들은 `내일은 더 좋아질 것이다(明
天會更好)'라는 구호를 즐겨 사용하는데, 지나칠 정도로 서방매체의 `홍콩은
반드시 끝장난다'는 논조에 대한 피동적 반응에 불과하다.
미래의 홍콩은 어떠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
인가에 대해서 특구행정장관인 둥젠화(董建華)의 시정강령 중에는 다소 어렴
풋한 윤곽만이 있을 뿐이다.

설사 97년의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홍콩은 본래 스스로가 21세기에 합당한
지위를 찾아야 했을 것이다. 동아시아의 네 마리 작은 용 중에서 싱가폴은
스스로 고도의 과학기술을 가진 지혜의 섬으로 발전시키려 하며, 지역적 한
계를 뛰어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를 미래의 `싱가폴 무한공사'라는 발
전의 공간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한국의 입지 또한 더 이상 작지 않다. 일
본과의 비교를 위해서 그들은 중국대륙과 러시아를 확대해야 할 요지로 보고
있다. 대만은 비록 대륙과의 관계가 밝지 못해 진통과 곤욕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아시아 태평양 경영중심'을 건설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이웃국가들은 모두가 홍콩의 97년 변화를 기회로 이용하여 이
익을 취하려 하고 있다. 그렇다면, 홍콩의 미래는 또한 어떻게 되는가. 과거
20여년 동안 홍콩의 발전은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공의 원인에 대해
혹자는 주로 영국인의 관리 덕택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영국인이 정작 자신
의 국가에서는 왜 그토록 하지 못했는가는 설명할 수 없다.

서방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홍콩은 여전히 동방에 속해 있고 아시아 태평
양지역으로 통하고 있어 특히 중국대륙의 중요한 문호와 요충지이다. 그러나
또한 그들이 필요로 하는 문화적 배경, 경영환경과 고효율의 서비스 설비를
구비하고 있다. 중국대륙의 입장에서 말하면, 홍콩은 하나의 다른 세계에 속
하는데, 중국이 자본주의 세계를 이해하고 왕래하는 주요한 창문이 된다. 따
라서 상업, 정치, 문화는 물론이고 국제 정보 활동 방면에까지 홍콩은 자본
주의 세계와 사회주의 중국 사이의 교차점이 된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홍콩
인은 중국대륙을 가장 잘 이해하며, 그들은 또한 자본주의 문명과 상업운영
의 정묘함을 가장 잘 아는 중국인이다.

과거 10여년간 홍콩은 이러한 우세함에 의지하여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
의 최대 이익을 얻게 되었다. 홍콩은 자본주의세계가 중국대륙의 시장으로
진입하는 선구일 뿐만 아니라 중국대륙과 국제사회를 연결하는 인도자가 된
다. 러시아가 중국과 러시아 양국의 개혁성과를 비교할 때, 항상 감탄해 마
지 않는 것은, 중국이 그들이 없는 두 가지 것이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는
해외 화교이며, 다른 하나는 바로 홍콩이다.

세계의 많은 곳에서 모두 자신의 홍콩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덩
샤오핑 또한 중국대륙에서 몇 개의 홍콩을 더 건설해야 한다고 제기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홍콩은 결국 무엇인가. 그것은 단지 그런 고층건물
들과 몇 개의 해항만이 아니다. 6백만 홍콩인과 중국대륙과 세계각지로부터
온 사람들이 그곳에서 경영하는 사업인 것이다. 홍콩에 오면 당신은 자신이
금전, 재화, 인재, 문화 및 생활조류가 교차하는 중심에 처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97년은 영국 통치의 종결이지 홍콩의 종말이 온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홍콩의 미래에 자리매김은 동서방을 서로 받아들이고 축적.융합하는 개방적
환경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북경 당국이 `한 국가 두 체제(一國양制
)'라는 추상적 원칙을 어떻게 앞으로 홍콩의 현실로 변화시키는가에 있다.
과거 10여년간 홍콩의 이익은 일찍부터 중국대륙과 함께 융합되기 시작했으
며, 97년이후 홍콩발전의 앞길은 더욱이 중국의 대사업(大事業), 대배경(大
背景)으로부터 떨어질 수 없다.

홍콩이 반드시 사람들이 예측하는 그런 식으로 중국대륙의 `경제수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홍콩은 전적으로 21세기 중국경제의 큰 흐름을 일으키
는 `용의 머리(龍頭)'가 되어야 하며 중국대륙이 전반적으로 현대화로 가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홍콩은 본래 고도의 국제화 도시이며,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에도 국제화를
더욱 진행시켜 나아가야 한다. 홍콩은 더 이상 영국인들만의 세상이 아니며
, 기타 각국 모두가 더 큰 활동의 공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신세기에는 세계가 더욱 중국을 필요로 할 것이며, 중국 또한 더욱
세계를 필요로 할 것이다. 홍콩은 중국과 세계의 가장 중요한 교차점이 되며
더욱 중국화 되어감과 동시에 더욱 국제화와 다원화되어 갈 것이다. 내일은
더 좋아져야 한다(明天應該更好).

<번역·요약?홍승태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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