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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웅기 기자
  • 승인 2019.03.1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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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데이트 코스
표재훈씨(26), 권하림씨(25)

 

  -어디 가시는 길인가요?

  하림: “방금 DDP에 도착했어요. 디자인전시관에서 진행되는 ‘키스 해링 :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 전시를 관람하러 가는 길이죠. 남자친구가 키스 해링 그림체를 좋아하거든요.”

  재훈: “전시 초창기인 지난해 말부터 보러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제야 오게 됐네요.”

  -전시를 자주 다니시나 봐요.

  재훈: “전시는 저희가 즐겨 찾는 데이트 코스 중 하나예요. 재작년에도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을 구경하러 이곳에 왔었죠. 픽사 애니메이션 역사와 필모그래피별 제작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답니다. 저희 둘 다 픽사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해 흥미롭게 관람한 기억이 있어요.”

  -좋은 데이트 코스네요. DDP 안에 다른 장소도 추천해주세요!

  하림: “‘동대문엽기떡볶이’를 먹고 밤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 방문한 적이 있어요. 그곳에서 LED 불빛이 환히 들어온 장미정원을 구경했죠. 건물 조명도 화려해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재훈: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도 준비돼있어요. 실력자가 많더라고요. 물론 저는 연주하지 않고 즐겁게 감상만 했죠.(웃음)”

  -전체적인 건물 시설은 어때요?

  재훈: “처음 DDP를 지을 때는 주변 건물과 조화롭지 못하다는 평을 받아 논란이 많았잖아요. 근데 전 건물이 넓고 중간이 뻥 뚫려 있어 보기 좋다고 생각해요. 보시다시피 동대문 근처에는 옛날 건물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주변이 굉장히 빼곡하잖아요. 상가와 빌딩으로 가득 찬 도심을 보면 조금 삭막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DDP가 이를 해소해주는 것 같아요. 또 유동 인구도 많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건물에 곡선이 많아 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하림: “주로 전시를 보러 오기만 해서 어떤 세부 시설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지인이 말하길 디자인장터와 키즈카페 같은 여러 시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겉에서 봤을 땐 어떤 건물인지 몰랐는데 별 게 많구나’라고 생각했죠.”

 

‘키스 해링’ 정신을 이어받아
노훈관씨(21)

 

  -키스 해링 전시 보고 나오시는군요.

  “네. 그래피티(벽화)에 관심이 많아 전시를 찾았어요. 키스 해링이 그래피티 계의 시초거든요.”

  -키스 해링은 어떤 작가인가요?

  “‘장 미쉘 바스키아’, ‘케니 샤프’와 함께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예요. 이 두 명은 잘 알고 있었는데 키스 해링은 ‘베이직하우스’라는 의류 브랜드와 협업했다는 사실밖에 몰랐죠. 좋아하는 작가들과 같은 시대에 활동한 해링의 전시를 꼭 보고 싶었어요.”

  -혹시 당신은 예술 관련 전공?!

  “맞아요. 조소를 전공하고 있어요. 지금은 휴학 중이라 집에서 3D프린터로 작품을 만들고 있죠.”

  -조소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려요.

  “‘조’는 조각, ‘소’는 소조를 뜻해요. 조각은 깎아내고 소조는 붙이는 방식을 말하죠. 최근에는 깎고 붙이는 기존 방식뿐 아니라 새로운 재료로 조형물을 제작하는 방식도 사용해요. 또 영상, 소리 등 표현방식도 다양해졌답니다.”

  -미대생으로서 오늘 전시가 뜻깊었겠어요.

  “전시 입장료가 13000원이더라고요. 전시 다닐 때는 돈을 아끼지 않는데 사실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죠. 그래도 드로잉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니까요.
또 키스 해링이 생전에 했던 말이 평소에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비슷해 놀라기도 했죠. ‘실험적 프로젝트로 상업예술, 순수미술과 같이 규정 지어진 벽을 허물고 싶다.’ 같이 공부하는 형과 자주 나누는 말이거든요.”

  -그렇군요. 혼자 관람해 전시에 더 집중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여자친구를 기다리며 혼자 보고 있었어요. 곧 둘이 되겠네요.(하하) 전시장 앞에서 만나기로 했거든요.”

  -화이트데이 기념 데이트군요.

  “화이트데이요? 오늘인가요? 기념일을 챙기지 않는 편이라 몰랐어요. 선물도 준비 못했는데.(웃음)”

 

‘패피’로 만들어 드리죠
박누리씨(20), 김유미씨(21)

 

  -안녕하세요. 의자에 오랫동안 앉아 계시네요.

  누리: “안녕하세요. 의류 도매 매장이 개점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동대문시장에 매장이 있는데 오후 8시에 영업을 시작하거든요. 2시에 다른 매장을 먼저 들렀다 5시부터 여기서 기다리는 중이죠.”

  -쇼핑하러 날 잡고 오셨나 봐요.

  누리: “저희는 양천구에서 의류와 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저는 액세서리, 언니는 의류 담당이죠. 손님에게 미리 주문받은 상품을 도매 매장에서 구매해가요.”

  유미: “어제는 매장에서 새로 나온 상품을 구입했어요. 오늘은 매장에 미리 주문한 의류를 찾아갈 예정이죠.”

  -온라인에서도 가게를 운영하시나요?

  유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페이지에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해요. 매장 이름은 ‘아벨르’로 지었어요. 외국인과 대화하던 중 영감을 받았죠. 프랑스어로 ‘괭이’라는 뜻이라고 하더군요. 밭에서 땅을 괭이로 파듯 저희 가게에서 손님이 좋은 옷을 많이 ‘득템’하라는 의미로 작명했답니다.(웃음)”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시다니 정말 멋있는걸요!

  유미: “어릴 적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지만 패션과 전혀 관련 없는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됐죠. 그래서 휴학하고 지난해 7월부터 의류 판매 사업을 시작했어요.”

  누리: “저는 고등학생 때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의류를 판매했어요. 사실 액세서리 판매는 오늘부터 정식으로 시작한답니다.(웃음)”

  -동대문을 자주 들르시겠네요.

  누리: “맞아요. 지난해에는 ‘2018 F/W 서울패션위크’를 관람하러 DDP에 방문한 적이 있어요. 올해는 지인 추천으로 S/S 시즌에 스태프로 일하게 됐네요.”

  유미: “저도 사촌 언니가 모델인 덕분에 쇼를 관람하러 이곳에 여러 번 왔어요. 쇼에서 언니가 입에 철사를 물고 워킹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패션쇼 구경을 많이 다녔는데 그런 모습은 처음 목격해 살짝 충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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