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없인 포용 어렵다
  • 중대신문
  • 승인 2019.03.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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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시무식에서 대학본부는 ‘포용혁신’을 강조했다. 학내 취약계층을 포용해 캠퍼스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소외당하는 구성원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는 반가운 소식이다. 대학본부가 힘주어 강조한 만큼 올 한해 학생이 체감할 수 있는 포용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

  그러나 포용까지 가려면 소통의 문턱을 여러번 넘어야한다. 대학본부는 안성캠을 사람 중심 캠퍼스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 행보 중 하나가 예술공대 신설이다. 지난 1월 17일 대학본부는 안성캠 특성화 강화 추진을 명목으로 신설 학부의 정원을 증원하며 안성캠 정원 조정을 행했다. 이에 공연영상창작학부, 미술학부, 디자인학부에서 총 51명의 정원이 감축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학생 의견을 충분히 수렴치 않고 시행한 학칙 개정이 학생을 포용하는 일인지 의문이다.

  대학본부는 외국인 유학생 친화적 캠퍼스를 조성해 국제화를 이룩하겠다는 목적을 발표했다. 한편 지난 ‘2019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진행 결과 정원외 외국인 유학생 수업료가 약 1.9%씩 인상됐다. 올해로 3년 연속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이 상승한 실정이다. 대학본부는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을 인상해 보다 나은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주장했다. 올해 등심위를 마친 뒤 중국인 유학생회 회장은 수업료 인상 공지를 받지 못하고 고지서로만 전달받았다며 당혹함을 드러냈다. 현재 「사립학교법」에 따라 양캠 총학생회장이 외국인 유학생 입장을 대표하고 있으나, 유학생이 직접 목소리를 낼 창구는 없다.

  지난 1월 29일 열린 ‘2019 리더스포럼 총장단과의 대화’에서 단대 학생회장과 대학본부의 입장 차이는 소통 부재를 실감케 했다. 리더스포럼에서 공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비대위원장)은 올해 공학 계열 입학정원 조정에 대한 피해 보상 방안을 질의했다. 대학본부는 “학생대표가 사용한 ‘피해’라는 단어는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정원이동은 피해를 입고 보상을 하는 개념은 아니다”고 말했다. 리더스포럼은 총장단과 학생사회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단 한번으로 입장 차이를 완전히 좁힐 수 없다. 소통의 자리를 추가적으로 마련해 논의를 이어나가야 한다.

  올해도 전공개방 모집제도로 선발된 신입생이 입학했다. 광역화 모집제도를 수정·보완해 시행된 제도인 만큼 덧난 곳이 없는지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 광역화모집제도가 남긴 아픔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 소통은 필수다.

  포용의 전제는 이해다. 취약계층을 포용하기 위해선 그들의 목소리부터 들어야 한다. 소통 없이 실행하는 일방적 포용혁신은 공허한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 학생사회가 여전히 소통의 갈증을 느끼고 있는지 대학본부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포용혁신’이 맹인모상(盲人摸象)이 되지 않으려면 취약계층과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올해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 대학본부는 지난 두 달간 행보를 돌이켜보고 포용혁신의 밑바탕이 되는 소통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 대학본부가 걸어갈 길에 소통과 이해가 있다면 올 한해도 포용의 한 해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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