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일부 단대 제외하기도
올해부터는 모든 단대가 포함

지난 5일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가 유학생과 일부 단대 실습생을 총학생회 선거 기본유권자에서 제외했다. 이에 올해 서울캠 각 단대 선거는 유학생 및 실습생을 기본유권자에 포함하는지, 과거에는 어떻게 봤는지 살펴봤다. 총 10개 단대 중 답변을 주지 않은 사범대, 경영경제대, 약대를 제외한 7개 단대의 선거 방식을 조사했다.

  중운위는 올해뿐 아니라 작년과 재작년에도 유학생을 기본유권자에서 제외했다. 선거 관련 정보가 모두 한국어로 돼 있어 유학생에게 완전한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서울캠 김태우 전 총학생회장(도시계획·부동산학과 4)은 “작년에도 한국어로만 선거정보가 제공되는 문제 때문에 유학생을 기본유권자에서 제외했다”며 “투표뿐만 아니라 선거시행세칙도 언어 별 번역 시스템이 아직 준비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의료·보건 단대 실습생 또한 올해와 마찬가지로 작년에도 기본유권자에서 제외됐다. 김태우 전 총학생회장은 “실습생이 교외로 나가기 때문에 투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의대의 경우 의대 건물에 투표소를 설치해 실습생은 기본유권자에서 빠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실습장인 중앙대 병원에 투표소가 없었다. 적십자간호대의 경우 실습 기간과 선거일정이 겹친 올해와 달리 작년에는 시기가 달라 실습생을 기본유권자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각 단대의 경우 작년에는 일부 단대만 유학생을 기본유권자에 포함했다. 인문대, 사과대, 공대는 총학생회와 마찬가지로 투표에 불참한 유학생을 전체 투표율 계산에서 제외했다. 인문대 이양선 학생회장(철학과 4)은 “회칙상으로는 유학생이 기본유권자에 포함된다”며 “전자투표를 진행한 작년에만 총학생회 선거와 선거인명부를 동일시해 유학생이 제외됐다”고 답했다. 반면 자연대와 서울캠 예술대는 유학생에 특별 예외를 두지 않고 모두 기본유권자로 봤다.

  올해 단대 학생회 선거에서는 지난 17일 기준 아직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선거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는 서울캠 예술대와 선거가 이미 무산된 자연대, 공대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단대가 유학생을 기본유권자에 포함한다. 특히 작년에 유학생을 기본유권자에서 제외했던 인문대와 사과대도 올해 선거에서는 모두 포함한다.
사과대는 올해부터 전자투표를 실시하면서 유학생을 기본유권자에 포함시킨다. 사과대 심명민 학생회장(정치국제학과 3)은 “유학생을 기본유권자에 포함시키고자 전자투표를 포기하려던 차에 최근 전자투표도 선거인명부를 총학생회와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인문대는 종이투표로 선거를 진행해 유학생을 기본유권자에 포함한다. 이양선 학생회장은 “인문대는 유학생 비율이 10% 정도로 큰 규모인 만큼 유학생을 제외하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후보등록공고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번역해 내보냈다”며 “학과 명칭도 유학생에게 익숙하게 번역해 투표 독려 배너를 설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실습생의 경우도 총학생회와 달리 단대에서는 모두 기본유권자에 포함해왔으며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의대 이현준 학생회장(의학부 4)은 “실습생의 실습장인 중대병원에 개표소를 설치해 투표를 진행한다”고 답했다. 적십자간호대 신혜림 학생회장(간호학과 3)은 “실습을 나가는 학생이 없는 시기에 맞춰 선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과대 사회복지학부도 실습생이 존재하나 한 번에 많은 학생들이 단체로 실습을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기본유권자에 포함하고 있다.

  한편 다음 연도 2월 졸업 예정자나 8차 학기 이상 등록자도 단대 별로 기본유권자 제외 여부가 다르다. 서울캠 예술대와 적십자간호대를 제외한 모든 단대는 다음 연도 2월 졸업 예정자나 8차 학기 이상 학생을 기본유권자에서 제외한다. 정규 커리큘럼이 5학년까지인 공대 건축학부는 10차 학기 이상, 6학년까지인 의대는 12차 학기 이상 학생들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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