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싱싱한 도심 속 바다
  • 이웅기 기자
  • 승인 2018.11.05 0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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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나요? 흔히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성행하며 전통시장에 위기가 찾아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통시장도 이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하며 다양한 맛과 멋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죠. 이번주 중대신문에서는 ‘동작 인사이드’ 코너를 통해 동작구의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노량진수산시장)과 흑석시장을 소개하려 합니다. 노량진수산시장의 팔딱거리는 활어회부터 흑석시장의 달콤한 디저트까지, 우리 지역의 전통 시장으로 지금 떠나보세요.

 

동작구 노들로 674에 위치한 노량진수산시장. 노량진수산시장은 내륙지 최대 규모의 수산시장이다.
동작구 노들로 674에 위치한 노량진수산시장. 노량진수산시장은 내륙지 최대 규모의 수산시장이다.

깨끗한 건물과 넓은 주차공간
외국인 손님도 많이 찾아

가을 제철 맞이한 방어와 광어
하늘나루에선 서울을 한눈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은 가을의 끝자락이자 초겨울의 시작이다. 이 시기 찬물에 서식하는 물고기는 먼 바다에 머물다 내륙 쪽 물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바닷가 근처로 이동한다. 때문에 어획량이 많아져 생선 가격도 저렴해진다. 가을 환절기 감기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영양가 넘치는 회 한접시로 건강을 챙기는 것은 어떨까. 이번주 중대신문에서는 제철을 맞이한 방어와 광어 등 싱싱한 생선으로 가득한 노량진수산시장을 다녀왔다. 
 

  달라진 시장, 편리한 시설

  지난달 31일 노량진수산시장으로 가기 위해 9호선 흑석역에서 두정거장 떨어진 노량진역으로 향했다. 오후 6시 30분, 노량진역은 퇴근하는 직장인과 하교하는 학생으로 북적였다. 인파를 뚫고 노량진역 7번 출구로 나오자 노량진수산시장과 연결된 지하보도가 보였다.

  노량진수산시장에는 지난 2015년 10월 현대화사업을 통해 거대한 규모의 신식 건물이 들어섰다. 시장 1층에는 일반 손님이 이용하는 수산물 판매장과 상인만 참여할 수 있는 경매장이 모여 있다. 활낙지, 건어물, 젓갈판매장과 식당가는 2층에 위치한다. 식당가 옆에는 약국, 카페, 은행 등 편의시설도 자리하고 있다. 3층과 4층에는 총 116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고 5층에는 고급식당가와 간단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 조성돼 있다.

  1층 입구로 들어가자 수백개의 점포가 즐비했다. 생선과 건어물이 내뿜는 짭짤한 바다 내음은 후각을 깨웠다. 집 나간 며느리도 굽는 냄새를 맡으면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가 바구니 위에서 팔딱거렸다. 광어는 앞뒤로 꿈틀거리며 생생함을 뽐냈다. 환한 조명 아래 시장은 신선한 횟감을 찾으러 온 손님으로 가득했다.

신선한 생선을 구매하러 온 손님들로 붐비는 시장 1층 모습이다.
신선한 생선을 구매하러 온 손님들로 붐비는 시장 1층 모습이다.

  한종현(66), 차영애씨(61) 부부는 신식 시장 이용에 만족을 표했다. “구시장에서 장을 볼 때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발이 시렸어요. 하지만 신시장은 실내다 보니 바람이 불어도 춥지 않아요. 주차공간이 넓은 점도 편리해요.” 또한 시장에는 구매 전 소비자가 직접 생선 무게를 잴 수 있는 자율계량대가 설치돼있다. 무게 조작이 의심되는 경우 자율계량대를 통해 이를 곧바로 해결할 수 있다.

  내륙지 최대 수산시장답게 외국인 손님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전 세계를 여행 중인 니콜라스씨(24)를 만났다. “오늘 처음 노량진수산시장 신식 건물에 왔어요. 조명이 밝고 시설이 깨끗하네요. 회로 먹으려고 연어 700g을 구매했어요.”

 

  구매부터 식사까지 한번에

  1층부터 5층까지 시장을 둘러본 후 저녁을 즐기기 위해 본격적으로 생선 쇼핑을 시작했다. “찾는 생선 있어 총각?”, “학생 여기로 와 싸게 해 줄게.” 호객행위 근절을 홍보하는 플래카드가 군데군데 걸려 있었지만 상인들의 유혹은 끊이지 않았다.

자연산 민어와 대방어가 가게 앞에 전시돼 있다.
자연산 민어와 대방어가 가게 앞에 전시돼 있다.

  25년간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산물 판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삼천포수산 임창국씨(47)는 11월 추천 메뉴를 소개했다. “11월은 방어와 광어가 제철이에요. 사실 이 시기에는 모든 생선이 맛있어요. 겨울철 물고기들이 산란을 위해 먹이를 많이 먹기 때문에 영양 상태가 가장 좋거든요.” 

  대학생을 위한 맞춤 메뉴도 추천했다. “모둠회를 추천해요. 큰돈 안들이고 다양한 생선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죠.” 이어 그는 수산시장은 동네 횟집에 비해 회전율이 높아 크기가 크고 질 좋은 생선이 많다고 덧붙였다.

삼천포수산의 임창국씨가 능숙한 솜씨로 자연산 광어회를 뜨고 있다.
삼천포수산의 임창국씨가 능숙한 솜씨로 자연산 광어회를 뜨고 있다.

  결국 추천받은 싱싱한 모둠회를 30000원에 구입했다. 횟감을 들고 2층 식당가로 올라갔다. 1층 수산 가게에서 소개해준 식당으로 가거나 원하는 다른 식당으로 가도 무방하다. 식당에서는 생선 값과 관계없이 1인당 상차림 비용으로 적게는 3000원에서 많게는 5000원까지 지불해야 한다.

  쌈을 먹기 위해 손을 깨끗이 씻고 간장에 고추냉이를 풀었다. 이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방어, 도미, 연어, 광어로 이뤄진 모둠회는 식탁 위 조명을 반사해 눈부시게 반짝였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본격적으로 회를 맛보기 시작했다. 모두 맛있었지만 특히 제철을 맞은 방어 뱃살이 일품이었다. 부들부들한 살점이 입안을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서서히 녹아갔다.

방어, 도미, 연어, 광어로 구성된 모둠회와 기본 상차림이다.
방어, 도미, 연어, 광어로 구성된 모둠회와 기본 상차림이다.

  식사를 마치고 소화할 겸 5층에 위치한 하늘나루 공원으로 향했다. 수산업 종사자들의 꿈인 만선의 모습을 표현한 거대한 고래 조형물이 캄캄한 공원을 밝게 빛내고 있었다. 하늘이 맑아 63빌딩은 물론이고 강 건너편 남산서울타워까지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잠깐. 시세 알아보고 가세요!

  수산시장에서 현명한 소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지금 당장 스마트폰을 켜고 ‘인어교주해적단’ 앱을 설치해보자. 인어교주해적단은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수산시장의 수산물 시세 정보를 제공하고 수산물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한다.

  박관현 학생(한양대 경영학부)은 인어교주해적단을 이용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회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정찰제로 가격을 보여주는 점이 좋아요. 일반인은 수산물 가격을 잘 모르기 때문에 바가지를 씌우거나 질이 나쁜 생선을 파는 경우가 있죠. 앱을 이용하면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임창국씨는 인어교주해적단이나 블로그를 보고 수산시장에 찾아오기를 추천했다. “시장에 오기 전 앱이나 블로그를 확인하고 오면 무작정 와서 직접 시세를 알아보러 다니는 것보다 훨씬 편할 거예요.”

  인어교주해적단은 수산물 시세뿐 아니라 ▲노량진수산시장 ▲가락시장 ▲강서농수산물시장 등 전국 주요 수산시장 가게 정보도 제공한다. 각 가게의 전화번호, 영업시간, 품목별 가격, 택배 배송 여부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인어교주해적단에서 고객들이 사진과 함께 남긴 이용 후기인 ‘회스타그램’을 보고 가까운 가게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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