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협심해야 한다
  • 고경환 기자
  • 승인 2018.05.1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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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전공개방 모집제도의 ‘전공단위별 모집인원 비율’이 드디어 확정됐습니다. 전공개방 모집제도는 ‘자유로운 전공선택권 보장으로 진로 모색 기회 확대’라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중앙대는 전공개방 모집제도의 전신인 ‘광역화 모집제도’에서 아픔을 겪은 바 있는데요. 광역화 모집제도가 충분한 준비 없이 시행되면서 중앙대 구성원 간 다툼 및 불신, 원하는 전공을 배정받지 못해 피해본 학생 발생 등의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죠.

  전공개방 모집제도는 광역화 모집제도의 개선안임에도 불구하고 ▲학습 환경의 질적 저하 ▲전공 쏠림 현상 ▲기초학문 보호 등 우려되는 점이 아직도 존재합니다. 과거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중앙대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현재까지 공개된 대학본부의 전공개방 모집제도 지원방안은 ▲(2020학년도 이후) 단대별 모집 비율 준수하되, 학과(전공)별 상황 고려해 대학장이 전공개방 모집인원 비율 조절할 수 있도록 지원 ▲2학년 진입전공 배정 시 학과별 수용 상한선 준수 ▲학장 중심으로 대학별 교육환경 개선 및 요구사항 정비 ▲전공개방모집 TFT(Task Force Team) 구성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내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전공개방 모집제도의 ‘구체적’인 지원방안은 알 수 없는 실정입니다. 이정형 교무처장(건축학전공 교수)은 “추후 열리는 대학운영위원회에서 실질적인 지원방안과 TFT 운영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모집 인원이 확정됐다고 안심하긴 이릅니다. 단대별 특성이 각각 다른 만큼 전공단위별로 원하는 지원방안도 다양하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목소리가 반영된 대학본부의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공대는 전공개방 모집제도로 인원변동이 많아질 경우를 대비해 한시적 폐강기준 완화, 실험실습비 보장 등을 대학본부에 요구했습니다. 박광용 공대학장(화학신소재공학부 교수)은 “사람 수와 관계 없이 실험장비는 똑같이 있어야 하므로 인원이 줄더라도 실험실습비 규모는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문대 이양선 학생회장(철학과 3)은 대학본부에 강의실 및 교원 확충 등 인프라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현재 인문대는 강의실과 교원이 부족해 전공단위 내 인원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이양선 학생회장은 “대학운영위원회에서 명확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광역화가 실패한 만큼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연대는 학생회 활동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입장입니다. 자연대 민현기 학생회장(물리학과 4)은 “전공개방 모집제도로 입학한 학생이 소외감을 느낄 경우 학생회 존속이 불안해질 여지가 있다”며 “현재 제한적이거나 항목에 따라서 지원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대별 요구사항이 상이한 만큼 대학본부와 단대 간의 논의와 협력이 필수입니다. 그러나 중앙대에는 여전히 불신의 안개가 자욱한 것 같습니다. 민현기 학생회장은 “그동안 광역화 모집제도 실패와 지난 2012·2013년 소수학과 폐과 및 구조조정 등 문제가 많았다”며 “학생 입장에서 대학본부의 말을 참으로 못 믿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습니다. 씁쓸한 대목입니다.

  지난 3월에는 사과대가 제안한 ‘포괄적 다전공제도’가 일방적으로 무시되자 참다못한 사과대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사과대 심명민 학생회장(정치국제학과 3)은 “1년간 사과대의 의사소통과정을 무시한 처사에 대해 아직도 대학본부에 분노하고 있다”며 “대학본부가 약속한 지원안을 얼마나 구체화 시키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다”고 말했습니다.

  전공개방 모집제도가 도입 취지에 부합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의 협력이 필수입니다. 대학본부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해야 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각 단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제도에 반영해야 하죠. 각 대표자는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제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전공개방 모집제도는 새로 중앙대의 가족이 되는 신입생들을 위한 제도입니다. 부푼 꿈을 안고 대학에 첫 발을 딛을 새 가족이 ‘불신’을 마주하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러한 마음은 비단 기자의 것만은 아니겠죠? 협력 없이는 불신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중앙대가 다가오는 2019학년도 전공개방 모집제도를 지혜롭게 맞이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고경환
대학보도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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