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가능한 성평등 문화 만들어
중앙대 교원 총 322명 연서명
13년 전 만든 반성폭력 회칙 개정
광홍, 접근성 위해 ‘성평위’ 신설

최근 전개되고 있는 ‘Me Too(미투)’ 운동과 더불어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학내 구성원의 노력도 높아지고 있다. 교수협의회는 성평등 캠퍼스 문화 구축을 위한 다짐을 선언했고 서울캠 총학생회(총학)는 TFT(Task Force Team)를 구성해 오래된 반성폭력 학칙 개정에 나섰다. 또한 광고홍보학과에서는 학과내 특별기구인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했다.

  성평등·인권존중 위한 교수의 다짐
  지난달 13일 캠퍼스 내 각 건물 게시판에는 중앙대 교원 총 322명의 서명을 모은 ‘성평등·인권존중 캠퍼스 문화 구축을 위한 교수들의 다짐’이 게시됐다. 해당 대자보에는 대학 구성원들이 책임 있는 시민이자 사회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교수들의 다짐이 담겨있다.

  연서명의 내용은 ▲여성 학생, 교직원, 교수, 노동자들을 우리 사회의 동등한 시민으로 존중한다 ▲내가 속한 조직의 일상적 의사소통 방식과 문화에 차별이나 배제가 없는지 점검한다 ▲나의 언행이 우월적인 지위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 성찰한다 ▲폭력이 특정 개인이나 조직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사회를 포함한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성차별적 구조에서 발생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등 총 10가지로 구성됐다.

  연서명을 진행한 정슬기 교수(사회복지학부)는 “미투 운동 관련해 전국 44개 대학 여교수 성명을 발표했는데 중앙대에서도 이와 관련한 논의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며 “1차 CAU-GEMS 런치세미나를 가진 후 인권센터와 성평등문화실천 TFT가 함께 ‘성평등·인권존중 캠퍼스를 위한 다짐’ 연서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서명 참여는 약 10일에 걸쳐 진행됐으며 총 322명의 교원이 참여했다. 연서명에 참여한 최유숙 교수(다빈치교양대학)는 “당연하게 연서명에 참여했다”며 “다짐의 내용대로 성평등한 문화가 학교에 정착되고 사회 전체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슬기 교수는 “마감 이후에도 약 20명이 넘는 분들이 신청을 문의했다”며 “연서명을 계기로 교수들이 학생, 동료를 만나면서 자신 언행을 되돌아보고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성폭력 회칙」 개정 시작한 총학
  총학도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반성폭력 회칙」 개정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지난달 19일 총학은 ‘반성폭력 회칙 개정 TFT’를 꾸려 회칙 개정 논의를 시작했다.

  반성폭력 회칙 개정 TFT는 지난 2005년 제정된 반성폭력 회칙이 사건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개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한 해당 회칙이 제정될 당시엔 인권센터 등 학내 전문 상담 기구가 전무했다. 

  성평등위원회 박지수 위원장(사회복지학부 4)은 “「반성폭력 회칙」 이 처음으로 제정된 후 약 10년의 기간 동안 페미니즘, 성평등 문화 확산 등 다양한 담론들이 형성됐다”며 “이러한 시간의 괴리를 메우기 위해 개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체계적이지 못한 「반성폭력 회칙」을 구체적으로 세분화해 협소하게 정의된 개념을 수정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반성폭력 회칙 개정 TFT에서 논의한 반성폭력 회칙 가안은 다음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광홍 ‘성평등위원회’ 신설돼
  전공단위 내 특별기구로 ‘성평등위원회’를 구축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광고홍보학과 여종호 학생회장(3학년)은 “학교에 성평등위원회, 인권센터 등의 관련 기구들이 존재하지만 이를 모르거나 접근 장벽이 높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광고홍보학과 성평등위원회는 학과 내 구성원으로 구성돼 심리적 접근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학생 자치활동에 있어 성불평등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며 성불평등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시 효과적인 학생회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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