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학생, 납득 안되는 정관 개정에 건물 점거
  • 박수현 기자
  • 승인 2018.03.2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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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몽둥이 무장한 용역과 학생 충돌

지난주 학내 비상사태로 휴업

지난 1월 29일부터 총신대 신학대학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정관 복구 등을 요구하기 위해 종합관 전산실을 점거해왔다. 총신대와 총신대 대학원(양지캠퍼스 제외)은 학내 비상사태로 인해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를 임시 휴업일로 지정했다. 한편 지난 21일부터 교육부는 ‘학교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총신대학교(학교법인)’와 ‘총신대학교’ 실태조사에 나섰다.

  총신대 재단이사들은 지난해 9월과 10월 총 두 번에 거쳐 정관 제1조, 제20조, 제22조, 제47조의 조항을 개정했다. 그 중 지난 해 9월 15일 제45조 1항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교원에 대하여는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한다’가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할 수 있다’로 개정됐다. 그 후 같은달 22일 김영우 총장이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됐음에도 같은해 12월 총장으로 재선출됐다.

  비대위는 정관 복구 등을 요구하며 지난 1월 29일부터 종합관 전산실을 점거해왔다. 지난달 19일에는 비대위가 전산실 랜선을 뽑아 학사행정이 마비되면서 학부 개강이 일주일 미뤄졌다. 같은달 24일부터는 총학생회(총학)도 함께 종합관을 점거했다. 그날 오후 11시경 술에 취한 용역들이 종합관 난입을 시도해 학생들과 충돌했다.

  지난달 27일 김영우 총장은 비대위원장과 총학생회장에게 퇴거요청서를 보냈다. 이에 비대위·총학, 교수협의회 등은 정관 변경 항의 및 총장·재단이사 등의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각각 발표했다.

  개강 당일인 지난 9일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수업을 거부하고 ‘나는 수업거부자입니다’ 모임을 만들었다. 4주간 수업을 포기하고 교육부의 감사를 유도해 수업권을 보장받고자 함이 해당 모임의 취지다. 이들은 수업권 확보와 함께 총장의 사퇴까지 이끌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강 후에도 학생들의 건물 점거와 수업 거부가 이어지자 지난 17일 밤 10시경 쇠몽둥이로 무장한 약 100여명의 용역들이 1층 유리창을 부수고 종합관에 쳐들어왔다. 총신대 김현우 총학생회장(신학과)은 “용역과의 대치로 계단에서 구르거나 발에 깁스한 학생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약 10명 정도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김영우 총장은 19일부터 23일까지를 임시 휴업일로 공고했다. 지난 19일 총회신학원 운영이사회는 교육부장관에게  현 상황을 보고하며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해달라고 청원했다.

  지난 21일 교육부는 ‘총신대 사태’ 실태조사에 나섰다. 실태조사단은 총 3일간 학교법인과 총신대를 대상으로 교비횡령, 금품수수 의혹 등을 중심으로 학교법인 운영 전반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교육부 측은 이번 조사로 총신대 학사운영을 조속히 정상화하고, 부당한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김현우 총학생회장은 “조사할 사항이 워낙 많고 직원이 비협조적이라 이번주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전달받았다”며 “총장과 재단이사회 전원이 사퇴할 때까지 건물 점거와 수업 거부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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