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걸음을 내디디며
  • 홍희지 기자
  • 승인 2018.03.05 0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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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에일 듯 차가웠던 겨울이 지나고 또다시 봄이 왔습니다. 연녹색으로 돋아나는 싹처럼 우리도 봄을 맞아 새로운 모습을 다짐하곤 합니다. 이번주 ‘캠퍼스를 거닐며’에서는 새 학기를 맞아 학생들이 저마다 기대하는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이제 대학교에 첫발을 내디딘 신입생부터 한 해 동안 중앙대를 거닐었던 재학생까지 그들이 그리는 새 학기는 어떤 모습일까요?

“앞으로 나아갈 나만의 길이 기대돼요.”

정수남 학생 (좌측·사진전공 2), 김수민 학생 (우측·사진전공 2)

   -이제 곧 개강이에요. 기대되는 점이 있나요?
   수남: “방학 동안 친구들이 많이 보고 싶었어요. 근데 막상 개강이 다가오니까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하하하.”
   수민: “그냥 개강하는 것 같죠, 뭐.(웃음) 다시 생활관에서 지낼 생각에 기대되기도 해요.

  -생활관에서 정말 즐겁게 보내셨나 봐요.
   수민: “지난학기 룸메이트랑 성격이 잘 맞아서 같이 사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치킨 시켜 먹으면서 수다 떨고, 밤늦게까지 놀고…. 물론 가족과 떨어져 있어서 외롭고 우울한 적도 있었지만요.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세상에 홀로 서는 법을 배웠죠. 이젠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고 밥도 잘 챙겨 먹어요.”
   수남: “저는 이번 겨울방학 동안 계절학기 수업을 들으면서 서울캠 생활관에 머물렀어요. 두 달 동안 서울에 살면서 문화적인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 특히나 과제하러 갔다가 들린 홍대 재즈바가 가장 인상 깊어요. 처음으로 재즈 연주를 라이브로 듣고 칵테일도 마셔봤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서울에는 보고 즐길 거리가 많은 것 같아요.”

  -두 분 모두 많은 변화를 겪었네요. 대학 생활을 하며 또 달라진 점이 있나요?
  수남: “사진을 대하는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어요. 지난해 누드 사진을 통해 인간의 신체미를 표현하는 포트폴리오 작업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사진엔 깊은 철학이 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났죠. 그냥 내가 원하는 이미지로 나만의 사진을 만드는 것이 더 의미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수민: “여러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특히 학문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전공과목도 더 깊게 배웠고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인문학 교양 과목도 공부할 수 있었으니까요.”  

  -개강을 맞아 새롭게 달라지고 싶은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수남: “일단 학점을 잘 챙기고 싶어요. 예전부터 성적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노력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학점이 그리 좋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리고 무언가를 시작할 때 용기를 내고 싶어요. 결과를 걱정하며 주저하지 않고요.”
 수민: “좀 더 주체적으로 살고 싶어요. 이번학기엔 지난학기와 다르게 시간표를 스스로 짜게 됐어요. 앞으로 학사 일정도 미리 확인하며 생활하려고요. 또 인간관계에서는 첫인상만 보고 남들을 단정짓는 버릇을 고치고 싶어요. 의식적으로 노력했지만 고치기가 힘들더라고요. 다른 사람을 색안경 없이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수민 씨와 수남 씨는 10년, 20년 후에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요?
  수민: “제가 엄마 닮아서 오지랖이 정말 넓은 편이에요.(웃음) 그래서 늘 남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하죠. 누군가 ‘김수민을 만나서 행운이었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게 제 인생 모토이기도 해요. 이런 성격을 살려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해 주는 컨설턴트가 되고 싶어요.”
  수남: “어떤 일을 하든 도덕적으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거짓 없이 늘 정직하게 살자는 신념을 가지고 있죠. 제가 그때까지 제 전공인 사진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아직 미래에 확신이 안 서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제 특성을 살려 언젠가는 저만의 길을 나아가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새로운 기회가 더 많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한지원 학생 (아시아문화학부 1)

  -입학 축하해요!
  “힘든 수험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입학해서 설레요. 그런데 주위에서 학점이 많이 중요하다고 해서 걱정도 돼요.”

  -새내기인데 벌써 학점 걱정을 하다니 대단해요. 입학 전엔 어떻게 지냈어요?
  “전공 공부에 필요할 것 같아서 미리 중국어를 공부했어요. 고등학생 때 중국어를 배웠지만 공부하지 않으면 까먹을 것 같더라고요. 중국어도 쓰고 여행을 할 겸 대만도 다녀왔고요.”

  -굉장히 보람 있는 시간을 보냈네요. 앞으로 대학 생활은 어떻게 보내고 싶나요?
  “더 바쁘게 학교에 다녀보고 싶어요. 사람을 만나고 동아리 활동을 할 기회가 더 많아질 테니까요.”


  “중앙대에서 새 출발, 보람차게 보낼래요.”
  김유겸 (영어영문학과 1)

  -입학식에 오셨나 봐요. 새내기이신가요?
  “네, 그런데 저는 반수를 해서 이곳에 입학했어요.”

  -반수를 하셨다니, 입학하는 소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소감이요? 중앙인이 돼 큰 자부심을…. 이렇게 말해야 하나요? 하하하. 얼마 못 뵀지만 학교 사람들이 다들 친절하고 좋은 분들인 것 같아요. 전에 다니던 학교에 비해 건물이나 시설도 다양하고요.”

  -중앙대에서 꿈꾸는 새로운 모습이 있나요?
  “전에 다니던 학교에선 학교 행사에 참여를 많이 못 했어요. 여기는 뼈를 묻을 각오로 왔으니까….(웃음) 친구도 많이 사귀고 더 적극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고 싶어요. 아, 한 번 대학생활을 하면서 마음먹은 게 있어요. 이제부터 무엇이든 하고 싶은 건 소신껏 해보려고 해요.”


  “깊이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진재헌 학생 (일본어문학전공 2)

  -과잠을 보니 재학생이신가 봐요. 지난학기와 비교해 새로 결심한 게 있나요?
  “지난학기엔 전공 수업에만 집중한 것 같아요. 이번엔 다양한 교양 수업을 들어보려고요.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활동도 많이 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활동이요?
  “이번엔 '과대'에 도전하려고요.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다른 활동에 지장을 줄까 봐 못했거든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정말 좋아하시나 봐요.
  “맞아요. 학교 행사에도 자주 참여했죠. 지난해엔 전공단위 주점, 축구와 농구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과 사람들과 유대감이 깊어졌어요.”

  -앞으로도 재헌 씨 주변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남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예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다른 사람에게 말과 행동으로 폐를 끼치고 싶지 않거든요.”


사진 송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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