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언어라는 언어가 따로 존재하는 만큼 컴퓨터 속 세계는 현실과 닮은 듯 다르다. 이 두 세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하나 된 세계를 꿈꾸는 이들이 있다. 컴퓨터공학부의 학술 동아리 ‘ZeroPage(제로페이지)’의 김상렬 회장(컴퓨터공학부 2)을 만났다.

  -‘중앙대 컴공 알려드립니다’라는 챗봇을 만든 학회라고 들었어요.
  “네. 학회에서 진행한 스터디에서 구현한 시스템이에요.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기술만 알면 의외로 단순한 시스템이죠. 제로페이지는 이렇게 기술을 유용하고 재밌게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학회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업에서 배운 기술의 이론을 재밌게 활용하는 법을 서로에게서 배우죠.”
  -기술을 재밌게 활용하는 방법이라니, 새로워요.
  “예를 들어 드론 기술이 있고 인공지능 기술 등이 있잖아요. 이것들을 재밌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는 거죠. 실제로 학회 내의 ‘always on’ 스터디는 사람의 모션을 쫓는 드론을 고안했어요. 사람이 조종하는 드론에서 벗어나 자동으로 촬영 대상을 쫓는 카메라죠. 이 아이디어로 교내 학술제에서 상도 받았어요.”
  -축하해요! 이외에도 업적이 많다고 들었어요.
  “네이버 개발자센터인 D2의 전국 대학생 프로그래밍 동아리 연합회에서 최우수 동아리로 선정되는 쾌거를 누리기도 했어요. 매주 진행하는 정기모임의 내용과 스터디 결과물을 좋게 보셨던 것 같아요.”
  -정기모임에선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요.
  “매주 정기모임에선 스터디와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공유해요. 그리고 미니 세미나에서 학회원들이 관심 있는 학문 분야와 새로운 기술 등을 발표하죠. 포괄적인 주제로 진행하는 발표는 급변하는 컴퓨터 공학 트렌드를 쫓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줘요.”
  -어떤 주제의 발표가 이뤄지나요?
  “지난주에는 ‘그래픽이 좋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어요. 게임을 좋아하는 학회원의 발표였죠. 그래픽의 기술적 요소와 게임플레이와의 조화를 배울 수 있었어요. 미니 세미나는 주제를 소개하는 정도로 이뤄지고 좀 더 전문적인 공부는 스터디를 통해 하고 있어요.”
  -스터디에서는 어떤 주제를 다루는지 궁금해요.
  “스터디는 미니 세미나와는 달리 한 학기 내외의 긴 시간 동안 스터디원들이 자발적으로 주제를 정해 공부해요. 원하는 주제를 함께 공부할 스터디원을 모집하기도 하죠. 제가 했던 스터디는 ‘머신러닝’ 스터디인데요. 이미지를 컴퓨터가 직접 판독해내는 시스템을 만드는 거예요. 가령 고양이와 강아지가 함께 있는 그림에서 어느 쪽이 강아지인지를 맞춰내는 거죠. 실제로 이 문제를 어느 만큼의 정확도로 풀어내느냐를 경연하는 구글의 ‘Machine Learning Korea Challenge 2017’에 참가했어요. 전국의 참가자 중 상위 50위에 드는 성과를 거뒀죠.”
  -대단해요.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여는 이벤트가 있다고요.

  “매년 ‘새싹교실’이라는 튜터링 프로그램을 진행해요. 신입생, 전과생, 편입생 등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죠. 한 학기 동안 한 명의 튜터가 두 명의 학생을 전담하는 시스템이에요. 그리고 ‘엔젤스캠프’를 열기도 하는데요. 하루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무조건 제시한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이벤트에요. 올해 학회원들은 이 시간 동안 챗봇, 자막 싱크를 자동으로 맞추는 알고리즘 등을 개발했어요.”
  -뭐든 끄떡없이 해내시네요.
“개발한 기능들이 보기엔 간단해 보여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싱크 맞추기가 어려운 기능은 아니잖아요? 그렇지만 그걸 개발하기 위한 노력은 무엇보다 간절하고 치열한 것 같아요. 혼자 하기엔 정말 큰 노력이 필요하죠. 그렇지만 어떤 새로운 기술이 나와도 주저하지 않고 함께 노력해 공부하는 곳이 제로페이지에요. 일단 재밌으니까 같이 하다 보면 뭔가 만들어지더라고요.(웃음)”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