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을 품고 떠나는 여정
  • 고경환 기자
  • 승인 2017.11.13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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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 같은 일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쳇바퀴를 아무리 돌리고 돌려도 제자리로 돌아오듯 평범한 일상이 되풀이된다는 뜻이죠. 반복되는 일상에서 피로와 지겨움을 느껴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인데요. 그렇기에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이번주 ‘캠퍼스를 거닐며’에서는 중앙인의 다양한 여행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유럽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났어요”

이영경 학생(사회학과 3)
이영경 학생(사회학과 3)

-여행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여행은 현실 같지 않아서 재밌어요. 아무래도 현실에서는 학점도 관리해야 하고 해야 할 일도 많잖아요? 여행은 현실로부터 잠시 벗어날 수 있어서 좋죠.”


-일상에 없는 특별함이 있다는 뜻인가요?
“맞아요. 아, 그런데 워킹홀리데이는 빼고요. 제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아일랜드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했거든요. 일을 하는 생활이 일상이 되니 여행의 특별함이 사라져 버렸어요. 그 이후로 유럽을 생각할 때면 워킹홀리데이를 했던 아일랜드는 빼고 생각하게 돼요.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럼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은 어땠나요?
“즐겁게 놀았어요! 외국인 친구가 생겼거든요. 중국인 친구와 일본인 친구인데요. 지난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처음 만났어요. 같은 호스텔에 묵어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졌죠. 3명이서 함께 유럽을 구경했어요.”


-어디가 가장 기억에 남던가요?
“헝가리의 ‘루인 펍’이요. 폐허가 된 건물이나 공장을 테마가 있는 펍으로 개조한 부다페스트의 명소죠. 친구들과 함께 갔던 그곳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친구들과는 지금도 연락하시나요?
“그럼요! SNS 메신저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죠. 여행 끝나고 다시 만난 적도 있어요.”


-다시 만났다고요? 국적이 달라서 다시 만나기 힘들었을 텐데….
“그래서 제가 일본으로 찾아갔어요! 개강하기 전에 친구를 한 번이라도 만나기 위해 부랴부랴 여행길에 올랐죠. 일본 대학은 10월에 학기가 시작되거든요. 아쉽게도 중국인 친구는 바쁘다고 해서 못 만났지만 일본인 친구는 지난 9월 일본 오사카에서 다시 만났어요.”


-정말 반가웠겠어요. 일본 여행은 어땠나요?
“즐거웠죠. 첫날엔 친구에게 오사카 시내를 안내받으면서 재밌게 놀았어요. 그 다음날은 혼자서 일본 여행을 즐겼죠.”


-혼자 여행을요?
“네. 항상 혼자 여행을 가거든요. 유럽에서 외국인 친구를 만났을 때처럼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으니까요. 여행지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선 혼자 가는 여행이 좋아요.”


-여행을 정말 좋아하시나 봐요.
“맞아요! 정말 매일 가고 싶어요. 지금 당장이라도요.(웃음)”

 

 

“힘들었던 만큼 기억에 더 남아요”

문지호 학생(간호학과 2)
문지호 학생(간호학과 2)

-여행 좋아하세요?
“네! 여행은 제게 충전소 같아요. 힘든 현실에 힘을 잃고 방전됐을 때 여행이 에너지를 만들어주거든요. 여행 다녀온 기억만 떠올려도 힘이 나고 여행을 기대하는 마음만으로도 신나죠.”

 

-여행을 많이 가시나 봐요.
“방학 때마다 가요. 오는 겨울방학에는 일본과 태국을 가려고요”

 

-해외여행 팁 하나만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음…. 공항 노숙이 생각보다 괜찮다?(웃음) 담요도 빌려주고 돈도 절약되니까 편하게 있을 수 있었어요.”

 

-가장 즐거웠던 여행은 뭔가요?
“2년 전에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던 태국 여행이요. 친구 중 한 명이 입대를 앞두고 여행을 가자고 해서 함께 하게 됐어요.”


-태국으로 간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친구가 태국 음식인 똠얌꿍을 엄청 먹고 싶어 했거든요. 똠얌꿍 때문에 갔던 여행이었는데 정작 똠얌꿍은 친구와 한 입씩만 먹고 다 버렸어요. 입맛에 너무 안 맞았거든요.(웃음)”


-생각했던 맛과 달라서 아쉬움이 컸겠어요.
“계획과 달리 우여곡절 많았던 여행이었어요. 공항에서 친구 캐리어가 다른 사람과 바뀌기도 했고 태풍이 와서 수상 레저를 포기하기도 했죠. 대신 힘들었던 만큼 기억에 더 많이 남아요.”


-헉! 태풍도 왔어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네요.
“대신 비가 와서 생긴 즐거운 추억도 많아요. 낮에 비를 맞으며 호텔 앞 수영장에서 친구들과 수영했는데 정말 재밌었죠. 밤이 되자 홍수 때문에 하수도가 터져버렸어요. 허리까지 오는 물과 태풍을 헤쳐 나가며 피자집에 갔죠. 수상 레저가 홍수 때문에 취소돼서 우울했거든요. 그때 먹었던 피자 맛을 잊을 수 없네요.”


-낭만 있네요! 다른 추억도 궁금해요.
“대부분의 시간을 호텔에서 술 마시는데 보냈어요. 여행 내내 비가 왔거든요. 겨울방학이 오면 함께 갔던 친구 중 한 명과 다시 태국에 가려고요. 이번엔 날씨가 좋을 때 가서 제대로 놀기로 했죠. 못 탔던 수상 레저도 즐기고요.”

 

 

“광주에서 부산까지 약 250km를 혼자 걸었어요”

김민형 학생(사회복지학부 1)
김민형 학생(사회복지학부 1)

-특별한 여행 경험을 듣고 싶어요.
“지난 2월에 개강을 앞두고 10박 11일 동안 혼자 국내 도보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광주에서 부산까지 약 250km 정도 걸었죠.”


-250km나요? 대단하시네요.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고등학생 때 아버지가 해주신 여행 이야기를 듣고 결심했어요. 아버지가 고등학생 시절에 파주에서 전라남도까지 4박 5일 동안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셨대요. 저도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고 계속 생각만 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여행을 떠나게 됐죠. 걷는 걸 좋아해서 자전거 여행 대신 도보여행을 했어요.”


-걷다 보면 참 많은 걸 볼 것 같아요. 기억나는 풍경이 있나요?
“여수에 처음 갔는데 밤바다가 아름다웠던 게 기억에 남네요. 처음에는 여수 바다인 줄 몰랐어요. 생각 없이 걷다가 이순신광장이 나오길래 그쪽으로 갔더니 ‘여수밤바다’더라고요.”


-숙박은 어떻게 하셨어요?
“찜질방에서 자곤 했어요. 여름이면 침낭을 가져가서 밖에서 잘 수 있지만 겨울은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하루는 여관에서 잔 적도 있어요. 새벽에 도착해서 찜질방에 들어갈 수가 없었거든요. 비도 내려서 고생 좀 했죠.”


-비 오는 날도 걸었나요?
“우비를 입고 걸었죠.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서 출발하기 전에 준비를 많이 했어요.”


-많이 힘들었겠어요…. 언제가 가장 힘들던가요?
“비 오는 날이 가장 힘들었어요. 여행 중 딱 한 번 버스를 탄 날도 비 온 다음날이었죠. 새벽에 겨우겨우 숙소를 구해서 하룻밤 묵고 출발하려고 했는데 전날 묵었던 숙소에 세면도구를 두고 온 거예요!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버스를 탈 수밖에 없었어요. 숙소로 돌아가서 세면도구를 챙긴 뒤 다음 지역으로 떠났죠.”


-혼자 걸으면서 심심하진 않았나요?
“심심했어요. 그래서 페이스북으로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걷곤 했죠. 아무도 없는 국도에서 노래방에 온 마냥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어요. 도보여행만의 재미랄까요.”


-도보여행이 정말 즐거웠나 봐요.
“워낙 걷는 걸 좋아해서 즐거웠어요. 세상이 생각보다 좁다는 걸 느꼈죠. 남부 음식이 맛있다는 사실도요! 정말 좋은 경험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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