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만 목마른가
  • 중대신문
  • 승인 2017.11.1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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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드러난 치안 허점
대학본부가 적극 해결해야 


이제는 교내에서 화장실 이용하기도 겁나는 실정이다. 여자 화장실에 남성이 침입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사건은 지난 7일 203관(서라벌홀) 7층 여자 화장실에서 일어났다. 세면대에서 입을 헹구던 제보자가 칸막이 안에서 나오는 남성과 마주친 것이다. 이후 제보자는 인문대 교학지원팀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고 현재 인문대 학생회 주도로 사건을 파악 및 수습하고 있다. 그러나 그 대응 과정을 살펴보면 학생들이 교내 치안문제에 대한 불안감을 거두긴 쉽지 않아 보인다.

  교내에서 남성이 여자 화장실에 침입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21일 같은 건물인 서라벌홀 8층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유사 사건 예방을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던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학생들의 불안은 배로 늘어나게 됐다. 이외에도 지난 9월 28일 중앙도서관 3층 여자 화장실에서도 남성 침입이 신고 됐으나 공론화 된 세 개의 사건 중 어느 것도 피신고인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 입장에선 첫 번째 사건 이후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대하는 대학본부의 태도는 뜨뜻미지근하다. 공론화 된 세 사건 이후 이뤄진 조치는 사실상 총학생회와 단대 학생회 중심의 몰래카메라 전수조사와 CCTV 판독뿐이었다. 지난 8일 인문대 학생회가 ‘서라벌홀 시설 개선 관련 요구안’을 인문대 교학지원팀에 제출하기까지 한달 반여의 시간 동안 대학본부 차원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어떤 조치도 시행하지 않은 것이다. 해당 사건이 학생들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임과 유사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허술하고 게으른 대처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문제는 안성캠 생활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 5월 안성캠 생활관에 괴한이 침입해 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안성캠 생활관 측은 모든 건물출입구에 모바일 QR코드를 이용하는 출입통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사건 발생 6개월 후인 지난 9일에야 본격 시행됐다. 사건 발생 때와 같은 출입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던 학생들은 불안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왔던 것이다.   

  사건 발생 후에도 학생들이 요구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태도는 심각한 관료주의로 볼 수밖에 없다. 학생의 안전을 확보할 책임은 대학본부에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또한 문제해결에 필요한 실질적이고 유효한 대응 마련 역시 학교의 예산 상황이나 법률적 요건들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대학본부의 몫이지 자치기구인 학생회에 기대선 안 된다. 강 건너 불구경하는 태도는 거두고 캠퍼스 안전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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