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양캠 총학생회 선거가 치러진다. 앞으로 양캠은 약 한 달여의 선거 과정을 거쳐 1년간 학생사회를 대변할 새로운 대표자를 선출한다. 이번에 선출될 총학생회는 특히 중책을 맡게 된다. 양캠 총학생회 모두 중앙대의 미래를 결정할 New Vison이 내실 있게 짜이는지, 전공개방 모집제도는 문제없이 실행되는지 감시해야 하며, 특히 안성캠의 경우 안성캠 발전계획안에 대한 대학본부의 명확한 계획과 의지를 확인받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총학생회 선거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매해 비슷한 공약이 줄을 이었고 이행률마저 저조했다. 최근 3년간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선본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서울캠의 경우 4개 선본 중 D+의무부과제 폐지는 2개 선본이 약속했고 모두 이행되지 못했다. 올해 SKETCH UP 총학생회가 이와 유사한 A학점 비율보장제도를 제안했지만, 이 역시 시행되지 못한 채 임기를 끝낼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강의실 대여 전산화나 흡연구역 정비, 수강신청 개선 등도 변함없이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안성캠은 교육환경개선과 안성캠 발전 로드맵 수립을 매해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물론 이들 공약이 반복되는 것은 해당 사안이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그 중요한 사항을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들은 지금까지 총학생회의 행보와 공약을 복기하며 학생사회에게 가치 있는 공약과 그 이행 방법까지 치밀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안 하니만 못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의 공정성도 필수다. 현재 중선관위는 당해 중앙운영위원회로 구성되고 있다. 구조적으로 객관성이 취약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제59대 서울캠 총학생회 선거에선 피선거권자의 자격 해석을 두고 중선관위원장의 입장 번복 논란 끝에 ‘의혈답게’ 선본의 후보자등록이 무산됐다. 제58대 서울캠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투표 시작 당일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함께바꿈’ 선본이 중선관위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중선관위의 구조적 모순에도 그 해석과 판단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선거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사회의 관심이다. 양캠 총학생회 선거의 투표율은 최근 3년간 서울캠은 약 50%, 안성캠은 약 60% 정도에 머물렀다. 특히 서울캠의 경우 투표율은 3년간 하락했으며 지난 제58대 총학생회 선거와 재선거 모두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해 연장 투표까지 이어졌다. 총학생회 선거는 학생사회의 목소리와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단적인 창구다. 변화를 원한다면, 학생사회부터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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