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기를 정리하느라 바빴던 중앙인은 작년 한해의 달력을 접고 새천년의 각오와 의지를 담은 새 달력을 걸었다. 이러한 의지표명은 새희망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한세기 중앙대는 태동, 도약, 시련, 웅비 등 발전과 질곡이 혼합된 시기였다. 보육원에서 시작한 중앙은 계속되는 성장을 통해 한국대학사회에서 매머드급으로 성장했다. 또 역사의 부름앞에서는 ‘의와 참’의 정신으로 민족과 민중을 위해 항상 선두에 자리했다.

하지만 대학이 사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얼마전부터 대학 구성원 모두가 안일주의라는 수렁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수동적인 자세로 사회에 이끌려 다녔다. 우리가 첫발을 내딛은 21세기는 능동적 인간형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초 장단기 발전계획의 부분인 행정조직개편이 대대적으로 단행되었다. 경영합리화 제고와 교육개혁추진의 일환으로 진행된 행정조직개편은 우수학생 유치, 행정 서비스, 취업의 활성화 등의 체질개선요소가 고루 갖추어진 개편으로 호응이 높았다.

BK21 선정에서 이공계열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안일한 준비로 미흡한 대처를 했던 인문·사회계열의 참패는 대학 구성원들의 사기를 저하시켰다. 재단의 학교 인수후부터 대학발전의 화두가 되어버렸던 MC문제는 올해부터 1천1백40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조달해 5월부터 토목공사에 들어간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었다.

중앙대는 80여년의 세월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그 날개를 펴지 못했다. 이제는 풀지 못하고 누적된 문제들을 성찰적 반성의 자세로 미래에 대한 지혜로움이 필요한 시기이다. MC착공, 학부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한 교육체질개선, 그리고 장단기 발전계획의 연장선인 비전21의 견실한 준비가 중앙대의 21세기를 결정짓는 단초가 되기에 올해는 여느해보다 중앙대로서는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 해결의 주체는 대학구성원 전부이다. 우선 대학의 발전에 대한 계획수립이 급선무다. 지난해 6월부터 구성되어 활동중인 비전21위원회는 발전계획에 대한 다양한 의견교류 창구를 개설해 부족분을 해결해야 하며, 교육부 정책에 따라 중앙대의 계획이 수시로 바뀌는 계획수립은 무의미하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발전계획은 운영을 전제로 수립되어야 한다. 운영에 있어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은 재정이다. 재정의 뒷받침없는 발전계획은 공중누각에 지나지 않다.

실추된 중앙대의 사회인지도는 대학의 몫이다. 사회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처로는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없다. 대학당국도 우리 대학만의 고유한 기획을 통해 타대와의 차별화, 특성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전략은 계획, 운영, 리더쉽의 3박자가 갖추어야 제목소리를 낼수 있다. 더불어 교수와 학생도 자신의 책임과 권리를 다하고 찾고자 할때 대학과 재단에 힘을 실어 줄수 있을 것이다.

중앙대의 밝고 희망적인 21세기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특정 집단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 공동체적 의식속에서 모두가 주인이다는 마음으로 대학의 발전을 바라보아야 세계의 중앙인 중앙대로 거듭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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