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장 개방과 대학 진학생 수 감소는 ‘입시전략’이라는 말의 의미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까지 ‘입시전략’은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일반 수험생만의 전유물이었다면, 지금은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대학의 생존전략 차원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앙대의 경우 우수 재원을 유치하기 위한 장기적 전략보다는 광고와 홍보에만 치중 하는 ‘반짝’입시 효과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수험생들의 학교선택을 위한 입시대란이 예고되는 가운데 중앙대는 특차전형과 일반정시 모집이 있을 다음달 19일부터 본격적인 입시시즌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앙대는 서울대, 서강대와 함께 정시모집 ‘나’ 군에 속해있다. 올해는 한국외대와 서울여대 등 서울시내 중위권 대학이 대거 ‘나’군에 편입됨으로써 예년과는 달리 치열한 우수인력 확보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입시시즌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단기적인 방법 중 하나는 차별화된 홍보전이다. 실제로 99년도 학생생활 연구소(소장:박경하 교수, 문과대 사학과)가 99년도 신입생 4백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999년도 신입생 실태 및 의식 조사 연구’는 이 사실을 잘 보여준다.

대학홍보자료 및 각종 진학관련 잡지가 진학에 영향을 끼쳤다는 대답이 40%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현재 입학처와 홍보부에서 실시하는 진학지도 교사 초청 입시 설명회, 학부모 초청 입시 설명회, 대학입학정보 박람회 등은 설문조사 분석에 따라 수립된 입시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현재의 입학처와 홍보부의 ‘중앙대 홍보전략’은 단기적인 사안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앙대의 홍보에 예술대 출신의 연예인 재학생이 대거 이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의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교수사회에서는 대학의 이미지 자체가 지나치게 예술대로만 편중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오히려 지금에 있어 필요한 것은 타대학과는 구분되는 대학의 정체성 확보작업이라는 것이다. 한신대학이 ‘진보대학’이미지를 강조한다든지, 아주 대학이 첨단과학기술을 강조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연예인 중심의 대학 이미지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중앙대만의 장기적인 발전전략 홍보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대신문이 개교기념 특집으로 실시했던 중앙인 의식조사는 바로 이러한 장기적 발전방안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73.9%)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우수학생들이 학교의 발전 가능성과 이후의 학업성취도 부분에 주목한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더라고 중앙대의 발전을 위해 간과해서는 안될 사항으로 보인다. 교수진에 대한 특화부분으로 특정 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 진학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성공회대학의 경우도 장기적인 교육상을 정립함으로써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4년연속 교육부 선정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었던 ‘지역와 대학간의 연계’부분을 살린 제2캠퍼스의 학생 유치 작업은 그러한 면에서 의미있는 작업이다. 제2캠퍼스는 현재 안성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시모집시 2%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의 신입생 유치작업과 함께 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행사를 진행하는 등 학교홍보와 위상강화를 동시에 추진해가고 있다.

“학교가 다각적으로 잘해야지 홍보만 잘해서는 불가능하다. 입시시즌 홍보는 각 대학마다 별차이가 없고 금방 타학교도 따라한다”고 김계석 입학과 계장은 지적한다. 입시에 대한 고민 역시 입학처와 홍보부만의 일로 인식해서는 안될 것이다.

학풍개선과 연구풍토개선으로 우수한 인재를 교육시키고자 하는 교수사회의 분위기, 중앙대의 위상강화를 자신의 의무처럼 고민하는 재학생, 모교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는 동문들이 함께 할때 21세기 중앙대 우수 재원의 확보는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제 중앙대의 입시전략은 대학의 미래를 판가름하는 생존전략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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