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는 이름의 축제
  • 고경환 · 최지환 기자
  • 승인 2017.09.2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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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은 갔지만 캠퍼스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바로 서울캠 가을축제 ‘C:autumn’을 즐기는 중앙인의 열기 때문이죠. 축제를 여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 각자의 소소한 재미가 연결돼 비로소 축제가 완성됩니다. 마치 퍼즐처럼요. 이번주 ‘캠퍼스를 거닐며’에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축제라는 퍼즐을 맞추는 중앙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준비하면서 하는 상상이 즐거웠어요”
 
허준구 학생 (기계공학부 2)

“약과 하나 먹고 가세요~”
-감사합니다. 여기는 뭘 파는 플리마켓인가요?
“약과와 텀블러를 팔고 있어요. 약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끈 다음,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를 넣은 텀블러를 팔고 있죠.”
-직접 디자인하셨다고요?
“제가 디자인한 건 아니에요. 친구가 디자인한 캐릭터를 보고 제가 텀블러로 만들어서 팔아보자고 했죠.”
-텀블러는 많이 팔렸나요?
“많이 안 팔렸어요. 디자인이 귀엽다고 손님들의 반응은 좋았지만 정작 텀블러는 안 사 가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액세서리 같은 뷰티 상품이 더 잘 팔리는 것 같아요.”
-많이 안 팔려서 아쉽겠어요.
“아쉽지만 좋은 경험이 됐어요. 텀블러 판매가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서 사전조사도 많이 했는데 잘 안 팔렸잖아요? 좋은 아이템이라도 현장 분위기에 따라 안 팔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죠.”
-준비를 많이 하셨나 봐요.
“맞아요. 아침부터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하느라 어제 잠도 별로 못 잤어요. 그래도 기획하는 과정은 정말 재밌었죠. 예산을 산출하고 디자인을 확정한 뒤 주문할 때요. 준비하면서 하는 상상 덕분에 즐거웠어요.”
-잠을 못 자서 피곤하진 않으세요?
“그래서 오늘 고등학교 친구들이 도와주러 왔어요. 잘 팔리면 수익을 나눠 주려고 했는데 돈을 별로 못 벌어서…. 얘들아 미안.(웃음)”
 
 
 
“추천한 상품이 팔리면 뿌듯하고 기뻐요”
 
정지은 학생(패션디자인전공 4)

-액세서리가 잘 팔린다고 들었는데 많이 파셨나요?
“많이는 못 팔았지만 그래도 좀 팔았어요. 제가 ‘욕심보’라 만족할 만큼 팔았다고 하기에는 아직 엄~청 부족하지만요.(웃음)”
-플리마켓 판매는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요?
“제가 쇼핑몰을 운영해서 홍보도 할 겸 팔고 있는 중이에요. 직접 디자인한 액세서리도 있거든요.”
-쇼핑몰도 운영하세요? 대단하시네요.
“친구와 둘이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축제를 즐긴다기보다는 일하는 느낌이 드네요.”
-축제인데 일하는 느낌이 들면 더 힘들겠어요.
“괜찮아요. ‘아…. 축젠데 못 즐겼네’라는 생각은 안 들거든요. 제가 축제를 제대로 즐겨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그런가 봐요.”
-축제를 한 번도 못 즐기셨다고요?
"수업 때문에 구경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4학년이라 매년 하는 축제에 무뎌지기도 했죠. 그렇다고 오늘 즐겁지 않았던 건 아니에요.”
-오늘은 언제 즐거웠나요?
“가장 많이 팔린 순간?(웃음) 저에게 ‘뭐가 더 잘 어울려요?’라고 물어봤던 손님들도 기억에 남네요. 보통 제가 추천해드린 상품으로 사 가시는데요, 그럴 때가 제일 재밌고 뿌듯해요.”
 
 
 
“여자친구와 처음으로 즐기는 축제라 더 기대돼요”
 
이진욱 학생(기계공학부 4)
 
-플리마켓에서 뭘 사셨나요?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비둘기 모양 목걸이를 샀어요.”
-비둘기 모양 목걸이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잖아요. 저희 커플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샀죠. 물론 지금도 평화롭지만 더 평화롭기 위해서요. 이따가 여자친구가 학교에 오기로 했는데 그때 주려고 합니다.”
-같이 축제를 즐기러 오시는 건가요?
“네. 중앙마루에서 영화를 상영한다고 해서 같이 보려고 해요. 처음으로 축제를 같이 즐기는 거라 여자친구가 많이 기대하더라고요.”
-축제가 정말 즐겁겠어요.
“사실 축제인지 몰랐어요. 학교 와서 보니 플리마켓을 하고 있어서 알았죠. 이번 축제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서 마음에 드네요.”
-다양한 즐길거리 중 어떤 게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타로점을 봐주는 부스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혼자 여자친구와의 궁합을 봤는데 괜찮게 나왔거든요. 점을 봐주시는 분이 엄청 친절하기도 했죠.”
-인터뷰하는 동안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지 않으시네요.
“축제의 흥겨운 분위기가 좋거든요. 축제는 ‘젊음이 폭발하는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죠. 모두가 눈부신, 젊은이의 눈부심이 느껴지는 게 좋아서 이번 축제도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동기가 재능을 찾은 모습이 보기 좋아요”
 
신장용 학생(국제물류학부 4)

-타로점 보려고 기다리고 계신가요?
“아뇨. 동기가 운영하는 부스라서 도와주고 있어요.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부스가 날아가지 않게 잡고 있었죠.”
-어떤 계기로 도와주시게 됐나요?
“동기 혼자서 부스를 운영하다 보니 손님이 없을 때는 심심할 것 같아서요. 학과나 동아리에서 운영 하는 게 아니라 동기가 개인적으로 기획한 부스거든요."
-동기분이 많이 고마워하겠어요.
“저도 보람 있어서 좋은걸요. 동기가 재능을 찾은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도와주는 자체가 보람차기도 하고요.”
-언제까지 도와주실 계획인가요?
“축제 내내 도와주려고요. 제가 마지막 학기라 수업이 별로 없어서 여유롭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동기들도 와서 같이 도와주기로 했죠.”
-힘들진 않으세요?
“학교생활을 마무리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도와주고 있어요. 축제 분위기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이번 축제가 제 대학 생활의 마지막 축제거든요. 내년부터는 재학생의 신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까 기분이 묘하죠.”
 
 
 
“이번 축제와 가을은 ‘마무리’로 기억될 것 같아요”
 
오혜원 학생(사회복지학부 3)
 
-축제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2학기가 제대로 시작됐다는 느낌이 드네요. ‘곧 중간고사가 오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죠. 보통 축제가 끝나면 중간고사 기간이 되더라고요.(웃음)”
-플리마켓이나 부스는 이용하셨나요?
“아니요. 저는 사람들이 즐기는 걸 보거나 쉬어가는 모습을 보는 일이 더 즐거워요. 바글바글한 곳에 뛰어들어서 즐기기보다는 멀리서 지켜보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축제 때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작년에 가수 ‘버즈’가 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보러 가고 싶었는데 못 봐서 아쉬웠죠. 과제 마감일이 가까웠거든요. 아쉬운 마음을 접고 도서관에 갔는데 도서관까지 ‘버즈’의 노래가 들리더라고요. 도서관에서 실시간 라이브를 들으니까 희비가 교차하면서도 재밌었어요.”
-오늘도 공연이 있는데 보러 가실 건가요?
“보고 싶은데 오늘도 일정이 있어서 못 보네요. 중간고사 끝나고도 행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 축제라 그런지 더 아쉬워요.”
-마지막 축제요? 마지막 학기인가 봐요.
“아뇨. 제가 내년에 미국에 가거든요. 미국에 가기 전 한국에 남은 일을 정리하는 중이에요. 그래서 이번 축제와 가을은 ‘마무리’로 기억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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